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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480 호

2017.05.02

하루에 한 도시 전북 가족여행 ①추억 소환! 아빠의 군산 시간여행

one day city 하루에 한 도시 전북 가족여행(군산, 완주, 전주, 임실) 

 

 

즐거운 가족여행을 위해서는 준비부터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방문할 곳을 찾고, 그곳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여기 호기심 많은 4명의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3박 4일 여행에 나섰다. 지도를 펼쳐 각자 여행지를 하나씩 정하고, 일정에 맞춰 하고싶은 것 두 가지를 추렸다. 가족마다 성격도 취향도 다르듯, 4인 4색 여행이 시작됐다.

글, 사진 박은경

 

 

 

추억 소환! 아빠의 군산 시간여행

 

 

Must do list

 

1. 근대문화역사거리와 옛 도심 산책

2. 소문난 짬뽕·짜장 맛보기

 

 

1930년 시간여행 속으로... 근대역사박물관 내 옛날 가게를 재현해놓은 세트장을 구경하는 사람 

 

첫 번째 가족여행지는 아빠가 선택한 군산이다. 사실 아빠가 군산을 고른 데는 결정적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학창시절 책받침 스타였던 심은하가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다는 점, 맛있기로 소문난 중국집이 많다는 점, 근대문화유산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였다.

 

군산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국집 ‘지린성’이다. 백종원이 음식 프로그램에 나와 소개한 고추짜장면으로 유명하다. 평소 면 요리를 좋아하는 아빠 역시 백종원의 젓가락질에 입맛을 다셨더랬다. 가족이 음식점 앞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무렵. 이미 10명 가까이 줄을 서 있었다. 30분쯤 기다려 테이블에 앉아 고추짜장면을 시켰다. 청양고추와 큼직한 돼지고기, 양파, 떡국 떡 등이 어우러진 짜장 소스를 면에 부어 비벼 먹었다. 한입에 후루룩 먹다가 심하게 콜록거릴 만큼 매운맛이었다. 하지만 먹다 보면 언제 양이 이렇게 줄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입맛을 당겼다.

 

그릇에 가득 담긴 고추짜장면 

맛있게 매운 지린성 고추짜장면

 

 

가족들은 음식점을 나와 본격적인 여행에 나섰다. 아빠의 계획에 따라 먼저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부둣가에 쪼로록 줄지어 있는 근대건축물과 진포해양공원을 둘러본 다음 초원사진관이 있는 옛 도심까지 걸어갈 참이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 관광명소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르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체험관으로 조성됐고, 2층은 특별전시관, 3층은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로 알차게 채워졌다.

 

해양물류역사관 내부 전시실을 관람하는 세명의 남녀 

1층 해양물류역사관에서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근대역사박물관 고무신 가게 세트장 앞 

근대역사박물관 전시물(램프,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형 등) 

근대역사박물관 3층의 근대생활관.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중에서 엄마 아빠, 아이 할 것 없이 낄낄거리며 헤집고 다닌 곳은 근대생활관이었다. 쌀집, 인력거 가게 등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이 세트장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한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어보거나 오래된 풍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느라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박물관을 나와 오른쪽에 있는 구 군산세관을 둘러보고는 미즈커피(구 미즈상사)로 향했다. 1908년 건립된 구 군산세관은 특유의 붉은색 외벽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미즈커피는 일제강점기 시절 무역회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당시 일본인이 운영한 미즈상사는 식료품과 잡화를 수입해 판매하던 회사였다. 해방 이후 검역소로 사용하다 현재는 카페로 활용되고 있었다. 가족들은 다다미방이 있는 2층에 앉아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잠시 숨을 돌렸다.

 

미즈커피 외관 전경 

미즈커피내 다다미방, 작은 찻상이 놓여있고 벽에 사진을 걸어둔 액자가 여러 개 붙어있다 

일본인 무역회사 구 미즈상사는 미즈커피로 바뀌었다

 

 

미즈커피 옆은 근대미술관이다. 구 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이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군산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림을 만나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사용했다는 금고도 살펴봤다. 금고 옆 벽면에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아이들도 그 의미가 어렴풋이 느껴지는지 장난을 그만두고 금고 안을 빤히 들여다봤다.

미술관에서 나와 별관 건물인 안중근기념관으로 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글귀와 함께 체포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2층에는 안중근 의사가 구속되었던 뤼순감옥의 감방이 재현돼 있어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군산근대미술관 내부 전시실 

근대미술관 내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신채호 선생의 글귀와, 의거 직후 체포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이 붙어있는 벽면 

신채호 선생의 글귀와 함께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사진

 

 

“탱크는 언제 보러 가요?”

막내의 성화에 아빠는 근대건축관으로 향하던 발길을 진포해양공원으로 돌렸다. 진포해양공원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이용해 왜적을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는 장소다. 내항을 따라 육해공군의 퇴역 장비 13종 16대가 전시돼 있다. 신이 난 아이들은 탱크며 헬기를 따라 빙글빙글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포해양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헬기 

내항 일대에 조성된 진포해양테마공원. 육해공군의 퇴역 장비가 전시돼 있다

 

진포해양공원 부잔교 

부잔교(뜬다리)

 

 

부잔교(뜬다리)를 지나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까지 둘러보고는 근대건축관에 들어섰다. 1922년 지어진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로 1980년대 유흥업소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근대건축관으로 바뀌었다. 군산 근대건축물의 복원 과정과 모형, 당시 은행 관련 자료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안중근, 김구, 유관순 등의 얼굴을 사과만 한 크기의 환조로 채워놓은 전시물도 인상 깊었다.

 

근대건축관으로 재탄생한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내부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근대건축관으로 재탄생했다. 1층 바닥에 설치된 디지털 지도에 올라서면 해당 건축물에 얽힌 역사가 떠오른다

 

근대건축관 1층에 전시된 작품-민족의 함성 

근대건축관 1층에 전시된 작품 ‘민족의 함성’. 김구, 유관순, 안중근 등 독립유공자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이성당 야채빵 

이성당 야채빵

 

근대건축관에서 나와 해망로와 중앙로를 건너 초원사진관으로 향했다. 중앙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맞은편으로 군산의 명물 ‘이성당’이 보였다. 아빠는 혼잡함이 싫어 내심 그냥 지나치고 싶었지만 결국엔 20여 분을 기다려 아이들 손에 야채빵을 쥐여줬다. 이성당에서 초원사진관까지는 걸어서 5분쯤 걸렸다.

초원사진관은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한석규)이 운영하는 사진관으로 등장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지어졌으나 얼마나 사실적이었으면 동네 주민들이 진짜 사진관으로 착각하고 증명사진을 찍으러 올 정도였다고 한다.

 

영화촬영을 위해 만든 초원사진관 정문 외관 

영화에서 사용되었던 주차단속 차량 

초원사진관 외부 진열장에 걸려있는 여주인공 다림이의 사진과 그 외 사진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영화 개봉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빠는 머리 희끗한 중년의 나이가 됐지만, 사진관은 19년 전 그대로였다. 극 중 심은하가 타던 주차 단속 차량도, 증명사진 속 심은하도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빠는 흘러간 세월이 못내 속상했는지 애꿎은 액자만 닦고 또 닦았다.

초원사진관에서 나와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반. 첫째 아이가 제일 기대했던 경암동 철길 마을로 바로 갈까 하다가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동국사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히로쓰 가옥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군산 지역의 대형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지은 2층짜리 일본식 목조건물이다. 입구부터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실제로 영화 ‘타짜’에서 고니(조승우) 가 편경장(백윤식)에게 도박을 배우던 집으로 등장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외관과 마당 풍경 

신흥동 일본식 가옥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ㄱ’ 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2채가 한눈에 들어왔다.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창을 많이 내고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좁은 계단을 들여놓은 모습이 영락없는 일본식 가옥이었다. 한쪽 벽에 보존을 이유로 내부 관람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아쉽지만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풍경에 만족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시인 고은이 출가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우리 사찰과 다르게 단청이 없고 절제된 장식이 인상적이다. 뒤뜰에는 일본산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무성한 댓잎 소리가 운치 있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앞 인력거 

인력거를 타고 군산의 옛 도심을 여행하는 기분도 색다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앞에서 출발한다

 

 

동국사에서 나와 마지막 일정인 경암동 철길 마을로 향했다. 옛 도심에서는 차로 10분쯤 떨어져 있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에서 내려 기사님이 일러준 골목으로 쏙 들어서자 다닥다닥 붙은 낡은 집 사이로 쭉 뻗은 철길이 눈에 들어왔다. 구 군산역에서 출발하는 2.5km의 철길은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놓였다. 2008년까지만 해도 하루 두 차례씩 기차가 다녔다고 하는데 이런 좁은 골목 사이로 어떻게 기차가 다녔을지 신기할 따름이다.

 

동국사 대웅전 외관 

일본식 사찰 동국사 풍경. 시인 고은이 출가한 곳으로 알려졌다

 

철길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 

경암동 철길 마을

 

 

기차가 멈춘 철길은 옛날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문방구 앞에 서서 아빠를 불렀다.

“아빠! 쫀디기가 뭐에요?” 거기엔 어린 시절 연탄에 구워 먹던 쫀디기부터 이빨로 지그시 눌러 먹던 ‘아폴로’ 같은 추억의 불량식품이 가득했다. 동그란 만화 딱지와 종이 인형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족은 쫀디기 한 봉지를 사서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 먹고는 철길 끝에서 끝까지 걸었다.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내 아이의 추억으로 되새겨지는 시간이었다.

 

경암동 철길 마을 여행에서 만난 풍경, 여러 표정과 모양의 라바인형, 당나귀 인형등이 올려져 있는 담벼락

 


 

아빠의 군산여행 코스

지린성→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미즈커피→근대미술관→진포해양공원→근대건축관→이성당→초원사진관→신흥동 일본식 가옥→동국사→경암동 철길 마을

 

문의 군산관광안내센터 063-44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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