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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482 호

2017.07.06

울릉도, 그 섬을 기억하는 시간 ①망망대해를 걷다

울릉도 그 섬을 기억하는 시간 

 

울릉도에 첫발을 디뎠다. 물빛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고, 섬에 머무는 내내 바다 곁을 어슬렁거렸다. 하루에 한 가지, 서로 다른 매력의 세 가지 방법으로 울릉도를 기억에 남겼다.

글, 사진 박은경

 

 

①망망대해를 걷다

 

포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요동을 멈춘다. 울릉도에 무사히 안착한 것이다. 육지에서 뚝 떨어진 외딴섬 울릉도는 아직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워낙 바다가 거칠어 제때 들어가거나 제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태풍도 없는 먼바다에 풍랑이 일면 그저 결항이다.

출발 전 수시로 바다 날씨를 확인하고 “설마 못 들어가겠어?” 호기롭게 말했지만 걱정은 됐다.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도동항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다. 항구 좌우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마치 섬으로의 입성을 환영하듯 와락 달려들었다.

 

바다 위로 수 많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도동항 풍경 

울릉도 여행의 관문 도동항

 

 

울릉도 특산물을 파는 노점상을 지나 골목길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섰다. 시원하게 끓여낸 오징어내장탕을 한 그릇 비우고는 지도를 펼쳤다.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따라 구경에 나설까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울릉도의 바다를 걸어서 만나는 행남해안산책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항구 근처 숙소에 짐을 풀어 몸을 가볍게 하고 산책에 나섰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본래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넘어가는 구간 일부가 지난해 낙석으로 유실되어 당분간은 저동 옛길로 우회해야 한다. 바다와 맞닿은 길을 고스란히 걸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예정에 없던 옛길을 만난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오징어 모양의 문을 지나면 행남해안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책로는 도동여객선터미널 뒤쪽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발아래 출렁인다. 길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얼굴을 스칠 만큼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절벽 사이를 연결하는 철다리를 건너는데 기분 좋은 스릴감이 느껴진다. 비밀의 방처럼 움푹 들어간 해식동굴을 만나고 자연이 빚은 거대한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왜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 부르는지 알 수밖에 없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행남해안산책로, 계단길
에메랄드빛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행남해안산책로, 큰 바위 사이 통로를 지나는 평지길 

에메랄드빛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행남해안산책로

 

바다속 큰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는 해초가 바닷물에 찰랑거리고 있다 

푸른 물이 춤추듯 넘실대는 울릉도의 바다

 

 

도동항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던 길은 바다를 벗어나 숲으로 향한다. 울창한 해송 숲과 대숲을 지나 10분쯤 오르면 행남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대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무 데크를 따라 뒤로 돌아가면 전망대가 있다. 아늑한 저동항과 무지개다리 해안산책로, 촛대바위 그리고 저 멀리 죽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한눈에 다 들어온다.

행남등대에서 되돌아 나와 ‘촛대바위’ 이정표를 따라가면 ‘저동 옛길’과 ‘촛대바위’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저동 옛길을 택해 40분 정도 걸으면 저동마을이 나오고, 곧 저동항에 이른다. 옛길은 외지고 가파른 게 흠이지만, 이따금 시야가 트이는 곳에 바다가 반갑게 동행한다.

 

 

절벽 아래 바다가 보이는 행남해안산책로 

행남해안산책로는 절벽 아래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걷는 즐거움이 특별하다

 

행남등대 가는 길, 행남등대 300m 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이 있다 

행남등대 가는 길

 

 

 

저동항에 도착해 촛대바위 오른쪽으로 펼쳐진 해안산책로를 마저 걸었다. 절벽과 절벽 사이를 이어주는 알록달록 무지개다리가 신기하고 또 낭만적이다. 원래대로라면 행남등대를 지나 소라계단을 통과하고, 해안산책로를 건너 촛대바위로 왔어야 한다. 길이 끊기는 바람에 코스가 뒤바뀌고 무지개다리도 일부 출입이 제한됐다. 철문에 가로막힌 다리를 뒤로하고 다시 촛대바위로 향한다. 보란 듯이 바다 위로 후드득 날아오르는 괭이갈매기가 내심 부러웠다.

 

알록달록 무지개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저동항 옆 해안산책로 

저동항 옆 해안산책로는 알록달록 무지개다리로 연결돼 있다

 

촛대바위가 보이는 저동항 

행남해안산책로 도착 지점인 저동항 촛대바위. 효녀바위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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