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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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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 484 호

2017.08.30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경주 황리단길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경주 황리단길 

 

황리단길에는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 옛것과 새것, 낡고 낮은 건물과 세련된 상점들. 그 시간의 간격을 쫓아 산책에 나섰다.

글, 사진 박은경

 

 

경주 옛 도심 대릉원 근처에 위치한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친 단어다. 낡은 건물과 세련된 공간이 섞인 분위기가 흡사 경리단길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내남사거리에서 황남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황리단길은 원래 허름한 점집이 많았던 골목이었다. 인근에 문화재가 집중돼 개발이 엄격하게 규제된 동네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트렌디한 가게가 들어선 것은 불과 1년여 전부터.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황리단길 풍경 

황리단길

 

황리단길 기와지붕 너머로 보이는 대릉원

황리단길은 경주 옛 도심 대릉원 근처에 자리했다

 

 

황리단길 산책은 보통 내남사거리 쪽에서 시작한다. 골목에 들어서면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미장원과 다방, 점집 등이 새 상점과 어깨를 잇대고 있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느낌이다. 영어 간판이 달린 카페와 음식점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과거의 잔향이 가득하다. 본래 있던 건물의 외관을 최대한 살리고 내부만 간단하게 리모델링한 덕분이다.

 

 

황리단길의 오래된 상점 앞 

황리단길을 자전거 타며 지나가는 할아버지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풍경들

 

 

1km 남짓 되는 거리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인기 있는 밥집은 한참 줄을 서야 먹을 수 있고 점심때는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길 초입에 있는 브런치 카페 ‘노르딕’과 매주 다른 가정식 메뉴를 선보이는 ‘홍앤리식탁’의 줄이 긴 편이다.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창가 자리는 늘 꽉 차 있다. 창 너머로 대릉원이 보이는 ‘페트커피’가 인기다. 원래는 창문이 없던 창고 건물이었는데 대릉원이 잘 보이도록 전면에 커다란 창을 내고 안쪽 벽면을 따라 의자를 뒀다.

 

파스타와 음료수 

황리단길 페트커피 

골목을 따라 트렌디한 음식점이 여럿 자리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브런치가게 노르딕 외관 

황리단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브런치 가게 ‘노르딕’

 

 

골목에는 카페와 밥집 말고도 눈에 띄는 공간이 여럿 있다. 문학 서적만 파는 서점,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기념품 가게, 생활한복을 빌려주는 상점까지 차례대로 더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흑백사진만 찍는 사진관도 매력적이다. 혼자의, 둘의, 가족의 순간이 담긴 흑백의 세상은 고요하고 특별하다. 천연색이 빠진 그 정적인 공간에서 일상은 더 이상 바쁘게 돌아가지 않는다.

 

대릉원 사진관 내부 

흑백사진에 추억을 담는 곳 ‘대릉원 사진관’

 

문학 서적만 파는 서점 ‘어서어서’ 내부 

문학 서적만 파는 서점 ‘어서어서’

 

 

황리단길은 큰길을 벗어나 샛길로 이어진다. 황남동 주민센터로 향하던 걸음을 왼쪽 골목으로 옮기면 방금과는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주택,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가게들, 집 앞에서 장난치는 아이들, 앞마당에 누워 몸을 바짝 말리는 고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옛집들을 지나 골목에서 골목으로 끌리듯 따라가면 눈앞으로 성큼 돌담길이 나타난다. 대릉원 돌담길이다. 고즈넉한 돌담 주위에는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 가게들이 제법 들어섰다. 피맥(피자와 맥주)이 꿀맛인 ‘987’을 비롯해 먹고, 마시기 좋은 공간이 여럿 자리했다. 첫째, 셋째 토요일에는 기념품이나 수공예품을 살 수 있는 ‘비클래시 마켓’도 열린다. 규모는 작지만 품고 있는 물건이 알차다. 양동마을에서 옛날 방식으로 만든 약과와 식혜 등 착한 먹거리가 지갑을 열게 만든다.

 

골목길 집 앞, 돗자리 위에 붉은 고추를 널어 말리고 있다 

큰 길에서 샛길로 몇 발자국만 걸어 들어가면 푸근한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비클래시 마켓을 방문한 사람들이 구경하는 모습 

비클래시 마켓에 걸어놓고 파는 쌀쥬시 

황리단길 여행의 숨은 재미 ‘비클래시 마켓’

 

 

내남사거리에서 황남동 주민센터, 그리고 주변 골목까지 이어진 황리단길은 대릉원 매표소와 만나면서 끝난다. 내친김에 대릉원 앞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로변을 따라 시간의 흔적을 보듬어보자. 대릉원 건너 첨성대와 주변 동부사적지는 잘 닦인 길 양쪽으로 꽃길이 조성돼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수학여행이든 신혼여행이든 책에서든, 모든 이들이 한 번은 지나쳤을 첨성대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다.

 

대릉원 건너 첨성대와 동부사적지를 구경하는 사람들 

대릉원 건너 첨성대와 동부사적지

 

대릉원 내부를 자전거타고 지나가는 사람 

경주는 자전거로 만나기 좋은 도시다

 

 

동부사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교촌마을이다. 교촌이라는 이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 마을은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 부자의 고택으로 유명해졌다. 한때 99칸이었던 집은 현재 60칸만 남아 손님들을 맞는다. 교촌마을은 오밀조밀 얼굴을 맞댄 작은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방도 문을 열었다. 김밥, 한정식 등 소문난 음식도 많다.

 

경주 최 부자 고택 외관 

400년 동안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배출한 경주 최 부자 고택

 

떡메치기 체험중인 엄마와 어린딸 

교촌마을에서는 다양한 전통체험도 가능하다

 


 

서악서원 고택음악회

 

서악서원 고택음악회 

 

서악서원은 1561년 경주 사대부 이정이 세웠다. 조선 16대 왕 인조가 현판을 내린 사액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굳건히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다양한 테마의 국악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황리단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들러볼 만하다. 문의 신라문화원 054-77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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