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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487 호

2017.12.06

나를 위해서만

나를 위해서만... 맹렬히 뛰어온 한 해의 끝. 전남 장흥으로 길을 나섰다. 다른 무엇도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맹렬히 뛰어온 한 해의 끝. 전남 장흥으로 길을 나섰다. 다른 무엇도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글, 사진 박은경


나를 위한 시간


일 년의 마무리를 생각하는 계절이 오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 그리고는 늘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시간들을 후회하며 새해를 다짐했다.

올해를 한 달쯤 남겨둔 어느 날. 얽히고설킨 무리의 틈에서 애쓰는 내가 보였다. 한심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영영 살아지는 대로 살게 될까 봐 두려웠다. 벼르고 벼르다가 버스표를 샀다. ‘나를 위해서만’, 이 하나의 숙제를 품고 장흥으로 떠났다.

장흥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목포에서도 1시간이나 더 내려가야 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정신은 맑아졌다. 마치 온갖 공해에서 벗어나 멀리 도망치는 기분이었다.


장흥 우드랜드 숲길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편백나무 숲길 산책



장흥에 도착해 우드랜드로 향했다. 억불산 아래 자라난 편백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사실 나를 장흥으로 부른 것도 이 숲이었다. 그저 편백나무 향기 그윽한 곳에 앉아 게으름을 부리고 싶었다. 그러고 나면 복합한 일들이 편안하게 지나갈 것만 같았다.

통나무집에 짐을 던져두고 서둘러 숲길로 들어섰다. 우드랜드에는 한옥을 비롯해 통나무집과 황토집이 있어 하루 묵었다 갈 수 있다. 빈손을 휘휘 저으며 빽빽한 숲길을 따라 가볍게 걸었다. 진한 피톤치드향이 코끝을 찔렀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을 감상하며 걷느라 여러 번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우드랜드 내 숙박시설 외관

우드랜드 내에 마련된 숙박시설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도록 한다


조각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나무 작품

아기자기한 나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조각공원



겨울을 목전에 둔 숲은 춥고 조용했다. 숲 한가운데 놓인 의자는 거의 맨바닥에 엉덩이를 댄 것처럼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빨개진 볼을 손으로 몇 번 문지르고는 찬 공기를 힘껏 들이켰다. 추위를 잊을 만큼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는데 해가 없어져 버렸다. 숲은 곧 어두워졌고, 왔던 길을 되짚어 통나무집으로 돌아갔다. 방에 누워 정리하듯 하루를 떠올렸다. 평소 같았으면 돌아볼 겨를도 없이 지쳐있을 시간이었다. 겨울로 향하는 바깥 기온과 달리 몸도 마음도 따뜻했다. 한가롭고 정겹게 흘러가는 시간을 타고 깊은 하룻밤을 보냈다.


햇살이 녹아 내리는 오래된 나무 숲

오래된 나무와 숲이 내뿜는 포근한 위로


땅에 떨어진 편백나무 열매를 모아 만든 향기 주머니

땅에 떨어진 편백나무 열매를 모아 만든 향기 주머니. 숲과 흙 내음이 난다



최고의 사치


장흥에 오기 전,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가 뭘까 고민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시간’이었다. 이번만큼은 ‘시간 사치’를 누리고 싶었다.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편백효소톱밥찜질도 예약했다. 관광지를 빠릿빠릿하게 돌아보는 대신 드러눕고 뒹굴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데 공을 들였다.


산림치유사의 안내로 2시간가량 진행되는 산림치유프로그램

산림치유사의 안내로 2시간가량 진행되는 산림치유프로그램


본격적인 숲 치유에 앞서 스트레스를 체크한다

본격적인 숲 치유에 앞서 스트레스를 체크한다



이튿날 아침,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치유센터로 갔다. 우드랜드는 직장인, 임산부, 아토피 환자, 노년층,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민할 것 없이 직장인 코스를 선택했다. 건강과 스트레스 수치를 확인하고, 명상, 삼림욕, 체조 등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일정이었다.


숲길과 흙길을 따라 조용히 걷는다

숲길과 흙길을 따라 조용히 걷다 보면 마음마저 청량한 공기로 가득 채워진다



치유센터에서 황칠차로 몸을 데우고는 숲으로 나섰다. 산림치유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 나무 저 나무 살피고, 그들이 떨군 열매를 줍고, 눈을 가린 채 숲을 걸었다. 사색의 숲(비비에코토피아)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묻혀 명상을 했다. 숲과 나눈 모든 시간이 근사했지만 사색의 숲은 왠지 모를 아늑함에 마음이 더 놓였다.



사색의 숲, 명상하는 사람들

사색의 숲은 자연의 소리에 묻혀 명상하기 좋다



겨울 나무

겨울을 받아들이는 나무처럼 좀 더 의연해지고 싶다



사색의 숲에서 나와 편백소금집으로 갔다. 편백소금집에는 소금해독방, 소금마사지방,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편백효소톱밥찜질방 등 신진대사 촉진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공간이 많다. 옷을 갈아입고 편백효소톱밥찜질방으로 향했다.

온도가 약 65도에 이르는 편백 통에 들어가 미생물을 배양한 톱밥 가루로 온몸을 덮고 20분간 땀을 흠뻑 흘렸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활동하며 내는 열이라 그런지 피부가 아주 미세하게 간질간질했다. 열린 모공을 통해 몸에 좋은 효소가 침투하기 때문이라는데, 확실히 피부가 매끈매끈하고 윤기가 돌았다.


편백효소톱밥찜질을 하는 사람

편백효소톱밥찜질은 톱밥에 효소를 섞어 열을 내게 한 뒤 몸의 기를 다스리는 치유 요법이다



편백효소톱밥찜질 톱밥에 꽂혀있는 온도계 66.3도

인위적인 열을 전혀 가하지 않아도 온도가 65~75도에 이르러 많은 양의 땀이 배출된다



효소찜질이 끝나고 굵은 소금이 잔뜩 깔린 방에 누워 은근하게 땀을 뺐다. 온도가 30~35도에 불과해 편안하게 피로를 풀기 좋았다. 요 몇 달간 어깨를 짓누르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미뤄둔 숙제를 마친 듯 대견하고 뿌듯했다.


편백소금집 편백반신욕방

편백소금집 편백반신욕방


굵은 소금이 잔뜩 깔린 소금마사지방

굵은 소금이 잔뜩 깔린 소금마사지방. 호흡기 질환과 독소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 몸을 돌보는 음식



장흥에서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잘 먹자’였다. 몸을 돌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 믿었다.


장흥은 산, 들, 바다가 모두 있어서 싱싱하고 다양한 식재료가 나오는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이 셋을 한데 모아 ‘장흥삼합’으로 즐기기도 한다.


장흥의 대표 5일장 정남진 토요시장

장흥의 대표 5일장이자 주말 관광시장인 정남진 토요시장


도착 첫날, 장흥삼합을 맛보러 정남진 토요시장에 갔다. 토요시장은 5일장(2일, 7일)이자 주말 관광시장으로 조성된 전통시장이다. 없는 것이 없어 눈요기로도 그만이지만, 특히 질 좋고 저렴한 한우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몰려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표고버섯과 채썰어 말린 표고버섯이 소쿠리에 가득 담겨 있다

조선시대 궁중진상품으로도 인기가 높았던 장흥 표고버섯


바지락을 까는 할머니의 손놀림이 화려하다

바지락을 까는 할머니의 손놀림이 화려하다. 싱싱한 바지락을 초고추장에 썩썩 비벼 낸 바지락회무침은 ‘장흥 9미’에 속한다


마침 장날이라 붐비는 시장을 뚫고 정육점으로 향했다. 한우를 구입한 뒤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삼합용 상차림을 주문했다. 불판과 함께 표고버섯과 키조개가 나왔다. 먼저 한우를 불판에 올리고 키조개와 표고는 살짝만 구워 한꺼번에 입에 넣었다. 고소한 육즙과 쫄깃쫄깃한 식감에 놀라고, 은은한 향에 반했다.


한우와 표고, 키조개-장흥삼합

한우와 표고, 키조개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장흥삼합



눈 내리는 겨울철 별미로는 굴구이도 놓칠 수 없다. 이맘때 굴은 별다른 양념 없이 불에 살짝 굽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요리가 된다. 흔히 장흥의 굴구이 명소로 소등섬 앞 남포마을과 죽청해변을 꼽는데, 이곳 사람들은 씨알이 굵은 죽청 쪽을 더 많이 찾는다.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소등섬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소등섬. 남포마을은 죽청해변과 함께 굴구이로 소문났다



여행 둘째 날, 토요시장에서 만난 몇몇 주민에게 추천을 받아 죽청의 굴구이집에 갔다. 석쇠 위에 살이 오른 석화를 통째로 쏟아붓고 익기를 기다렸다. 불에 달궈진 석화는 ‘딱딱’ 소리를 내며 겁을 주더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장갑을 끼고 껍질을 벌려 뽀얀 알맹이를 쏙쏙 빼먹었다. 짭조름한 바다 향과 단맛이 동시에 났다. 빈 껍질이 수북하게 쌓일 때쯤 굴 떡국이 나왔다. 시원하고도 깊은 국물 맛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굴구이

구운 굴을 까고 있다

겨울철 별미, 굴구이





편백숲 우드랜드


주소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전화 061-864-0063, 061-860-0402

이용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www.jhwoodland.co.kr


산림치유프로그램

전화 061-864-3265

운영기간 4월~12월 운영

이용요금 5000원 ※프로그램별로 다를 수 있음


편백소금찜질방

전화 061-864-7388

이용요금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5시간 초과 시 시간당 2000원


편백효소톱밥찜질

이용요금 1인 2만원 ※소금찜질방 무료 이용, 예약 필수

숙박 6만원~40만원






웰니스 관광지


장흥 우드랜드 사색의 숲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방, 힐링·명상, 뷰티(미용)·스파, 자연·숲 치유 등 4가지 테마에 따라 25곳의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했다. 웰니스(Wellness)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진안 홍삼스파를 비롯해 몸과 마음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장소들이 두루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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