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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8.06vol.493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489 호

2018.02.05

남도로 떠나는 천년의 시간여행,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남도로 떠나는 천년의 시간여행



전라남북도와 광주광역시가 전라도 정도(定都) 1000년을 기념해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에디터 박은경  글 우현석(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 여행작가)  사진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전라남도


2016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경기는 침체일로를 걸었다. 300명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진 마당에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에 가는 것은 죄를 짓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행업의 체감경기는 더욱 혹독했다. ‘꽃송이 같은 아이들이 떼죽음을 했는데 여행을 간다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후 1년간 6000곳에 달하는 국내 인트라바운드 여행(intrabound travel: 내국인의 국내여행) 업체 중 절반 정도가 폐업하거나 개점 휴업 상태로 실적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진도를 비롯한 섬 위주의 관광이 활성화됐던 전라남북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그래도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할 수 없었다. 유족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체육관에서 아이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마당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은 복에 겨운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후 4년이 흘렀다. 이제 세월호는 육상으로 올라왔고, 장례 절차도 마무리됐다. 유장한 문화유산과 장쾌한 풍경을 가지고도 “우리고장 구경 와보시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던 광주와 전라남북도가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자신의 아픔을 삼켜가면서 유족들의 손을 잡아 일으켰던 전라도의 손을 이제는 우리 온 국민이 잡아줘야 할 차례다. 방문의 해를 맞아 쓴 이 글은 지난 4년간 묵묵히 참고 견뎌준 전라도 도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얹어 보내는 헌사(獻辭)다.


익산 금마 서동 생태관광지




‘전라도’라는 현재의 지명이 생겨난 것은 1018년 고려 현종 때다.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부른지 1000년이 되는 해가 2018년이다. 광주시와 전라남북도가 손을 맞잡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전라도 방문의 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3개 시·도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 2015년 각 시·도의 관광국장을 공동회장으로 한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가 그것이다. 광주시와 전라남북도는 이 기구를 통해 9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중 4개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회장직은 순번제로 3개 시·도가 교대로 맡는데 2017년은 전남이, 올해는 광주시가 대표 지자체로 앞장서 뛰고 있다.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에서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강원, 대전, 대구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한 전라도 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visitjeollado.com)를 개설, 다채로운 관광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전라도 방문의 해 홈페이지 메인화면


특히 올해는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관광 100선이 담긴 홍보물을 제작해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통해 알리는 한편, 100선을 활용해 3개 시·도를 경유하는 상품을 구성하는 여행사에는 일부 비용을 지원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문지 수에 따라 상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모바일 등을 활용해 방문 실적을 제시하거나 본인의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전북 남원 광한루 완월정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 전북 남원 광한루 완월정


전남 신안 홍도의 남문바위 일몰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 전남 신안 홍도의 남문바위 일몰



한편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은 광주 15곳, 전남 48곳, 전북 37곳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지역은 3개 지자체 산하 시·군과 전문가들이 추천한 17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전문가 토론, 지자체 회의 등을 거쳐 확정됐다. 전북에서는 전주한옥마을과 진안 마이산도립공원, 부안 변산반도, 정읍 내장산, 무주 구천동 33경 등이 선정됐고, 광주에서는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무등산 권역의 전통문화관, 의재미술관, 대인동 예술의 거리,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국립5·18민주묘지 등이 꼽혔다.

전남에서는 여수 향일암, 순천 선암사, 광양 매화마을, 강진 가우도, 고흥 연홍도, 진도 관매도 등과 장성 축령산, 장흥 우드랜드, 보성 차밭, 영광 백수해안도로 등이 목록에 올랐다.





인터뷰 | ‘2018 전라도 방문의 해’의 성공을 위해 뭉친 전라남북도와 광주시 담당 국장들을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방옥길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방옥길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전라도 방문의 해 사업은 한 차례 스쳐 가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다. 이후에도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 △전라도 관광 100선 명품 여행상품 △전라도 아트&버스킹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 여러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전라도 관광 100선 명품 여행상품’은 전라도 관광 100선과 역사유적, 문화예술 공연을 연계한 상품으로 전국 공모를 통해 20인 이상, 1박 이상 체류 시 버스 임차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라도 아트&버스킹’은 서울, 부산, 평창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음악, 연극, 무용, 대중음악 등의 공연을 선보이는 방문의 해 홍보 퍼포먼스다.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은 국내외 청소년들에게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탐방할 기회를 제공, 충·효·의(忠·孝·義)에 대한 마음가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여행하면서 방문 인증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광주전남 관광지 할인카드 ‘남도패스’를 올해부터 광주시와 공동으로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광역순환버스 ‘남도한바퀴’ 등 효자상품을 통해 관광객 5000만명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김인태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인태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지난해가 ‘전북 방문의 해’였는데 올해 또다시 전북을 포함해 전라도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의 연속성 때문이다. 그동안 3개 시·도가 개별적으로 방문의 해를 추진해왔다면,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인접한 지자체가 힘을 모아 잘 알려지지 않은 전라도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전북은 ‘2017 전북 방문의 해’의 성과를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로 이어감으로써 전북 지역 관광산업 도약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또한 전북은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전북투어패스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특정 지역에 쏠리는 관광객을 타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해 자연자원, 역사문화자원, 농어촌자원을 하나의 카드로 묶어 만든 여행시스템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초기 연도임에도 불구하고 12만매를 판매하는 등 목표치가 훌쩍 넘었다. 올해는 전라도 관광 100선과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을 연계해 더 많은 여행객이 전라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전라도는 ‘맛’이다. 맛집 여행은 전라도 방문 경험이 있는 블로거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음식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맛집 선정보다는 지역별 특화 음식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향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장


박향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장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는 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최되는 광역형 통합 행사다. 광주시와 전라남북도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유한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전라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 전라도의 멋·흥·힐링을 주제로 한 광고 영상을 제작, 지상파 및 케이블 TV, KTX 객차 모니터 등을 통해 방영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로 표기된 관광지 100선 홍보물을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통해 배부하는 등 캠페인 사업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문화관광 자원 세계화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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