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봄날의 가족여행-과천, 서울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뭐가 그리 좋은지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웃음이 난다. 아이는 신나고 어른은 들뜨는, 봄날의 체험 놀이터.
글, 사진 박은경
발견의 기쁨이 쑥쑥
과천 생태 탐방
과천 여행은 호기심 많은 아이와 즐기면 재미가 두 배다. 경주마의 비밀 공간을 둘러보고, 곤충의 생태와 습성을 관찰하며 발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찾아볼 곳은 ‘렛츠런파크 서울’이다. 여기서는 1시간짜리 말 생태 탐방 프로그램 ‘시크릿웨이 투어’를 운영한다. 투어에는 평소에 통제되는 마사지역이 포함돼 있어 흥미진진하다.
황금빛 말 동상 앞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포니하우스를 지나 말 수영장·워킹머신, 장제소, 말 병원 등을 거쳐 다시 말 동상으로 돌아온다. 포니하우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말 품종인 ‘샤이어’에서 앙증맞은 크기의 포니, 조랑말까지 다양한 관상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아이들은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당근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말에게 주며 자연스럽게 얼굴을 쓰다듬는다.
말 수영장과 워킹머신에서는 건강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훈련하는 경주마들을 만난다. 워킹머신은 최대 6마리의 경주마가 들어가 원 모양으로 돌면서 운동하는 기구다. 말 수영장은 도넛 형태의 실내풀로 수심이 3m에 이른다. 얼굴을 물위로 내밀고 헤엄치는 말의 모습이 생소하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사진을 찍으며 눈을 떼지 못한다. 특히 말이 500kg의 육중한 체구를 끌어올려 물속을 박차고 나갈 때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장제소에서는 경주마를 위한 알루미늄 편자부터 승마용 쇠 편자까지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한다. 운이 좋으면 말발굽에 편자를 갈아 끼우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이후 아픈 말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말 병원과 재활훈련장까지 둘러보면 일정이 마무리된다.
투어는 끝났지만 말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말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말박물관이 있어 함께 찾아볼 만하다. 각종 형태의 안장과 발걸이, 말방울, 편자, 마패 등 말 관련 유물을 비롯해 미술품과 민속품 등이 전시돼 있다.
렛츠런파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국립과천과학관은 어른도 아이도 열광하는 체험 공간이다. 국내 최대, 아시아에서 두 번째 규모의 종합 과학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유익함과 재미, 알찬 프로그램을 모두 갖췄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자연사관과 첨단기술관 항공·우주 코너가 특히 눈길을 끈다. 태풍, 지진 등의 위력을 체험해보고, 테슬라코일 시연을 통해 번개와 천둥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확인하는 기초과학관은 언제 찾아도 흥미롭다. 또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래상상SF관에서는 영화 ‘이티(E. T.)’, ‘어벤저스’ 등에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들을 만나며 아이와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곤충생태관은 야외전시관에 자리했다. 지난 3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833㎡(약 252평) 규모의 곤충관에서는 살아 있는 제비나비, 배추흰나비와 함께 식용곤충인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애벌레 등을 볼 수 있다. 개미가 땅속에서 군집 생활하는 것을 보고, 벌집에서 꿀을 직접 채취하는 체험에도 나선다. 곤충 외에 전갈, 타란툴라, 왕지네 등 절지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야외전시관에는 실물 크기 공룡 모형이 전시된 공룡역사광장과 자연생태공원, 과학놀이터 등 온종일 시간을 보내도 될 만큼 볼거리가 많다. 자연생태공원에서는 왜가리, 곤줄박이, 직박구리 등 다양한 조류와 9종의 물고기를 만난다. 과학놀이터에서는 놀면서 과학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놀면서 배우고 자라는
서울 상상놀이터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나갈 여유가 없다면 서울에도 답은 있다. 몸으로 익히고 놀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서울상상나라’와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게 체험하며 배우는 ‘국립어린이과학관’이다.
서울상상나라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놀이 공간이다.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일깨워주는 기획전시를 비롯해 자연, 신체, 문화, 과학 등의 테마에 맞춘 다양한 체험 시설을 선보인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전용 공간도 준비돼 있다. 매주 주제에 따라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1월까지 열리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2~4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는 부모와 어린이가 연극놀이와 미술활동을 통해 창조적인 표현을 배우고 익힌다. 참가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서울 창경궁 입구에 들어선 국립어린이과학관은 체험하는 과학놀이터다. 돌리고, 구르고, 파고, 직접 달려보는 70여 가지 전시물을 통해 과학과 자연현상을 재미있게 익힌다. 대표적인 시설이 2층에 설치된 ‘에너지 숲’이다. 높은 곳에 있는 공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내는 위치에너지와 빠르게 구르는 공이 가지는 운동에너지가 서로 물리고 물리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실제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별자리와 우주, 은하 등을 4K 영상으로 보는 천체투영관, 어린이 과학 연극과 뮤지컬 등을 즐길 수 있는 과학극장도 흥미롭다. 옥상에는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과학놀이터와 사계절 태양, 행성 등 천체와 천문현상을 관측하는 천체관측소가 있다.
여행정보
렛츠런파크 서울 시크릿웨이 투어
주소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대로 107 문의 02-509-1101, 010-9156-0582
홈페이지 park.kra.co.kr ※사전 예약 필수
이용시간 10시~15시 / 매 시각 정시 출발, 연중무휴
관람요금 5000원 ※24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
국립과천과학관
주소 경기 과천시 상하벌로 110 문의 02-3677-1500
홈페이지 www.sciencecenter.go.kr
이용시간 9시 30분~17시 30분(폐관 1시간 전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2000원 ※7세 미만 아동 무료 / 천체투영관·천체관측소·스페이스월드 요금 별도
서울상상나라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어린이대공원 내) 문의 02-6450-9500
홈페이지 www.seoulchildrensmuseum.org
이용시간 10시~18시(폐관 1시간 전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4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
국립어린이과학관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15 문의 02-3668-3350
홈페이지 csc.go.kr
이용시간 9시 30분~17시 30분 / 매 시각 30분 입장(폐장 1시간 전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7세 미만 아동 무료 / 천체투영관·4D 상영관 요금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