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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495 호

2018.09.05

엄마, 여기서 쉬어요. 서울 도심 한옥의 밤

문게스트하우스, 조금 열린 방문 틈 사이로 찻상과 방석이 보인다.



엄마, 여기서 쉬어요

서울 도심 한옥의 밤


일곱 남매의 맏아들과 결혼한 엄마의 명절은 항상 힘들었다.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우리 엄마만 힘들게 하냐는, 고모들을 향한 철없는 딸의 투정은 엄마를 두고두고 웃음 짓게 만드는 위안이 되었단다. 나이든 딸은 이제 고된 명절을 지낸 엄마에게 다른 위안을 건넨다. 엄마가 어린 시절 살던 집, 그 집을 닮은 한옥에서 하루를 보냈다. 엄마가 아이의 눈빛으로 웃는 모습을 보는 일이 더없이 좋았다.

                                                                                                      에디터 박은경 글, 사진 문유선(여행작가)



서울 도심 한옥 지도



숨어서 빛나는, 시은재한옥호텔


등잔 밑이 어둡다 했다. 매번 다니던 낙원상가 대로 옆 골목에 자리한 시은재는 이름 그대로 도심 속에 숨었다. 올해 9월로 151년 5개월이 된 이 집을 지키는 이는 이 집에서 태어난 김종철 씨다. 휴전 후 피난길에서 돌아와 어머니와 놀던 순간 툇마루로 들던 햇살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그의 주름진 얼굴에 살포시 웃음이 깃든다. 그날의 따뜻한 햇살이 집을 닦고 쓸고 윤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위해 마련한 목재 창고가 불이 나는 바람에 궁궐 짓는 목수가 할 일이 없어져 이 집을 지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집안 구석구석 나무를 둥글린 마름새, 한 치 흐트러짐이 없는 나무 기둥의 선들을 보고 있으면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벽과 지붕이 두터워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보다 3~4도가 낮은 집에 햇살이 내려앉는 순간은 꿈처럼 아름답다. 정갈한 온기가 집 안 곳곳을 가만히 살피는 듯하다.


시은재한옥호텔 방문 사이로 난 작은 길

시은재한옥호텔 객실내부, 거실에 쇼파와 테이블 간단한 장식장이 놓여있다.



안채와 별채로 구분되는데 별채 큰 방, 안채 안방 모두 넓은 편이다. 한옥이지만 현대의 시설들이 완벽히 갖춰진 덕에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조식은 계란, 빵, 잼, 우유, 주스 등을 갖춘 콘티넨털식으로 부엌에서 셀프로 차려 먹는다.

외국인 손님들이 묶는 경우는 그 나라의 국기를 게양하는 센스도 빛난다. 김종철 씨는 투숙객에게는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체크아웃 때 인화한 사진을 살포시 건넨다. 아름다운 툇마루에 앉아 찍은 사진 뒤로는 조선시대 문신이자 서화가였던 석촌 윤용구, 시남 민병석이 이 집을 다녀가고 쓴 현판이 빛난다.



시은재한옥호텔 침실내부, 이불 두채가 한쪽에 정리되어 있다.

시은재한옥호텔 주방

시은재한옥호텔 마당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39  전화 010-5355-3029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입실 시 신분증 필요

숙박요금 안방 17만5000원, 별채 15만원, 작은방 10만원, 전체 35만원

주차 1대 가능

간단한 조리 가능(라면, 계란 프라이 등)

예약 당일 취소 시 100% 환불. 자세한 사항은 전화 확인



홈 스윗 홈, 서촌게스트하우스


열린 대문 틈으로 소담한 마당이 보인다. 댓돌 위에 정갈하게 놓인 신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백일홍, 햇살 아래 곱게 널어 둔 이불을 보면 이 집에 살고 싶다.

미닫이문을 열고 처음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하마터면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할 뻔했다. 여느 집의 것과 흡사한 거실 풍경. 반찬 냄새, 일상의 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낯선 곳에 발들인 여행자의 마음은 순식간에 무장 해제된다.



서촌게스트하우스 마당


서촌게스트하우스 외관


1932년 지어진 이 집은 7년 전부터 게스트하우스 주인인 이병은 씨의 소유가 됐다. 엄마, 이모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그녀의 집은 게스트하우스 2층. 1층 본채와 별채에 마련된 ‘재’ ‘미’ ‘난’ ‘안’ 방이 손님방이다. 한옥과 양옥이 연결된 구조가 독특하고 예뻐 집을 기웃기웃 엿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이병은 씨의 식구가 먹는 한식 밥상. 나물, 김치, 집에서 먹는 밑반찬에 요리 한두 가지가 포함된 알찬 한 상이다. 밥상 덕분에 재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데, 다섯 번 이상 온 미국의 한 손님과는 친구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서촌게스트하우스 내부, 계단 벽에 걸린 그림 한점과 책장



방은 네 개, 화장실은 세 개다. 화장실을 공동사용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방 세 개가 예약되면 나머지 하나는 예약을 막아둔단다. 그만큼 손님을 위한 배려가 깊고 세심하다.


집은 세상 사람들이 찾아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전해주는 게 참 좋다는 주인장을 그대로 닮았다. 편하고, 따뜻하고, 다시 찾고 싶다.


서촌게스트하우스 객실 내부, 작은 방안에 작은 장 하나와 이불 두채가 정돈되어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28-3  전화 010-3345-9680  홈페이지 www.seochonguesthouse.com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숙박요금 재방 11만원, 미방 9만9000원, 난방 6만6000원, 안방 10만원

주차는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종일 금액 2만원), 주말은 종로구가 개방한 대로변에 주차 가능

취사 불가

체크인 9일 전까지 취소 시 100% 환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확인




궁궐터에 자리한 옛집, 문게스트하우스



운현궁터였던 곳에 6·25전쟁 직후 지어진 한옥으로 오일 스테인을 바르지 않아 나무 본연의 색감이 아름다운 집이다. 안주인의 시어머니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대가 살던 집을 9년 전부터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문게스트하우스 외관 골목길

문게스트하우스 마당



집은 본채와 별채로 나뉘었다. 본채에는 운현당, 마당, 부엌 외 두 개의 방이, 별채에는 라일락, 로즈, 코스모스로 이름한 세 개의 방과 독립된 마당이 있다.

낮 시간에는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다도, 한복 입기 체험, 탁본 뜨기, 전통악기 체험, 고추장 담그기, 김치 만들기, 서예 체험 등이 수요에 따라 열린다. 한문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남편이 서예와 탁본을, 종갓집 맏며느리로 살림에 도가 튼 안주인이 한복 입기 체험과 김치·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주관한다. 그리기와 악기 체험은 인근 이웃 예술가들을 강사로 초빙한다. 운현당 중간문을 개방하면 대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라 단체 관광객이 많은 편.


문게스트하우스 침실 내부, 이불 두채가 가지런히 한쪽에 정리되어 있다.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성격의 안주인은 돈 버는 것보다 숙박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사람들이 만족하고 웃으면서 가는 걸 보는 게 제일 좋단다.

담 옆은 운현초등학교 운동장, 그 외 주변은 업무지구라 밤이 되면 고요해진다. 미리 이야기하면 한옥 마당에서 바비큐도 가능하다.


문게스트하우스 객실 내부, 넓은 마루와 침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31-18  전화 02-745-8008  홈페이지 www.moonguesthouse.com

체크인 오후 2시   체크아웃 오전 10시

숙박요금 운현당 33만원, PINE 1 11만원, PINE 2 12만원, LILAC 5만5000원

주차 불가

취사 불가

예약 당일 취소 시 100% 환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확인



한옥의 힘, 남현당


운현궁 남쪽에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남쪽 남(南), 고개 현(峴) 자를 써 이름 지었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매실과 난실, 부엌 옆으로 국실과 죽실 총 네 개의 방이 있다. 최근 보기 힘든 콩댐(장판이 오래가고 윤나게 하기 위해 불린 콩을 갈아서 들기름에 섞어 바르는 일)한 바닥에 누울 수 있다는 게 특히 매력적이다.


남현당 마당

남현당 침실


1920년 후반에 지어져 2008년까지 ‘구가 한의원’ 자리였는데, 한의원이 꽤 유명했는지 아직까지 지방에서 진료받으러 찾아왔다가 헛걸음하는 이들이 드물게 있다고.

풍수는 잘 모르지만 집은 힘이 넘치는 듯하다. 아마도 마사토를 깔아 둔 마당 덕분인 것 같다. 바람 불면 먼지 날려 뒷일이 많지만, 그럼에도 한옥에는 흙이 깔려야 제맛. 바람 따라 날아든 오동나무 씨앗이 흙마당에 터를 잡고 자라더니, 그 키가 지붕보다 높아졌다.

근래 도시에서 보기 드문 참새도 여러 마리 날아든다. 주인장이 주는 빵가루나 곡물 등을 먹으면서 흙마당에서 놀다가 오동나무에 올라가 쉰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한옥의 정취에 꼭 알맞다.


남현당 객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46-15  전화 02-2659-8788  홈페이지 www.namhyundang.co.kr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숙박요금 싱글 7만원, 더블 9만원, 패밀리 13만원

주차 불가

취사 불가

체크인 3일 전까지 취소 시 100% 환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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