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관광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잡스입니다. 이번 달에는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공연장, 오락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복합리조트는 고용 창출 등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상당히 큰 유망 산업입니다. 게다가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미래형 관광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지요.

자, 그럼 복합리조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에디터 박은경 글 우현석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신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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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란

복합리조트란 글자 그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시설들이 리조트 안에 모여 있어 한곳에서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말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에 숙박, 레포츠, MICE(마이스) 관련 시설과 테마파크, 카지노를 비롯한 게이밍 섹션을 모아 만든 단지를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최근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됐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 같은 곳들을 대표적인 복합리조트로 볼 수 있습니다.

복합리조트는 국제회의나 이벤트 개최, 콘서트·문화행사·전시 등의 엔터테인먼트 행사 유치를 통해 외화벌이와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관광시설이 단편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제한적 성과를 내는 데 비해, 복합리조트는 단지 하나만으로도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큰 편입니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복합리조트가 특정 지역에 있을 경우 인근의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게 됩니다. 서울에서는 3~4년 전 노량진수산시장을 재개발해 초고층 빌딩을 짓고 이곳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언론이 복합리조트 조성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앞서 말한 파급력 때문입니다. 관광산업은 서비스업 특성상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 효과가 큽니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일조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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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동북아시아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세가사미홀딩스의 합작법인이다. 전체 부지 규모는 33만㎡로 축구장 46배 크기와 맞먹는다. 관광 콘텐츠에 예술적 감성을 더한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를 콘셉트로 내세운다. 정문에 설치된 최정화 작가의 ‘골든 크라운’을 시작으로 알레산드로 멘디니,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이강소, 오수환 등의 미술작품 2700여 점을 리조트 전체에 배치했다. 총 711개 객실을 보유한 5성 호텔&리조트, 미슐랭 투스타 ‘임페리얼 트레져’를 비롯한 레스토랑과 바(bar),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패밀리 라운지, 키즈존, 사파리파크,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존 등 가족 친화형 시설을 두루 갖췄다. 9월에는 부티크 호텔, 클럽, 스파, 문화예술 전시공간, 쇼핑아케이드, 융복합 스튜디오 등을 추가로 개장,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

람정인터내셔널의 자회사 람정제주개발에서 건설한 제주의 첫 복합리조트. ‘3대가 즐기는 가족형 리조트’를 표방한다. 여의도 면적의 85%인 250만㎡ 규모에 4개 호텔과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전체 객실 수는 2000실이 넘는다. 가장 눈에 띄는 숙박시설은 프리미엄 콘도미니엄 ‘서머셋 제주신화월드’다. 객실 하나에 침실 3개, 욕실 2개, 거실, 주방을 완벽하게 갖춰 가족 3대가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를 주인공으로 한 ‘신화테마파크’와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물놀이장 ‘신화워터파크’에서는 15종의 신나는 놀이기구와 6개 슬라이드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디자인에 참여한 복합외식문화공간 ‘YG리퍼블릭’과 한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제주선’ 등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야외 테마파크, 럭셔리 리조트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대표 복합리조트에게 듣다

제주신화월드 수석부사장

알버트 림

인재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력 수요를 예측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무 능력과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싱가포르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안정적인 인력구조 확보를 위한 싱가포르 서비스 전문가 양성 과정도 도입했습니다. 채용 시에는 지역 상생 및 동반 성장이라는 기업의 경영철학에 따라 제주도민 우선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중장년층 및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투자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임직원 수는 2016년 12월 237명에서 2017년 12월 기준 1236명(랜딩카지노 포함 1841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채용박람회 참여 및 대규모 공개 채용 실시, 싱가포르 서비스 전문가 양성 과정 도입, 산학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각고의 노력 덕분입니다. 하지만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복합리조트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라는 지리적 여건과 도내에서 외국어 구사에 능통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것도 이유입니다. 또 제주도 내 교통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아 출퇴근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입사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재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주신화월드는 능력에 따라 채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스펙보다는 실제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우선하고 1대1 면접을 통해 실무경험과 리더십, 인성을 평가합니다. 예전에는 해외로 인재를 보내 양성한 후 채용하거나 해외의 인재를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데리고 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일하는 장소가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인재양성 장소라고 확신합니다. 이에 따라 산학연계 대학들과 실습 및 학습병행제 등을 운영하면서 제주신화월드에 최적화된 인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단계 개장 시기인 2020년까지 6500명의 임직원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인사팀장

서희영

2차 시설 개장과 함께 많은 인력 채용이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호텔&리조트, 컨벤션, 카지노 오픈을 시작으로 부티크 호텔, 클럽, 스파, 갤러리 등의 시설이 올 9월 고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설이 방대한 만큼, 신규 인력 충원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호텔·리조트업계에서 유일하게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100대 일자리 으뜸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직원 수는 협력사를 포함해 1700명쯤 되며, 채용 인력 중 인천지역 주민은 30%에 달합니다. 추가 개장 일정에 따라 향후 800~1000명 정도를 더 채용할 예정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신규 인력 충원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파라다이스시티 인재상에 부합하고 직무 역량을 보유한 인력 확보가 쉽지는 않은 현실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가진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영종도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채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고객이 많은 업계 특성상 기본적인 어학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파라다이스시티의 인재상은 혁신추구, 소통협력, 고객지향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개인적 차원에서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변화에 맞서는 도전정신을, 조직적 차원에서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팀원 간 시너지 창출을 중시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를 통해 고객 감동 서비스를 창조하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인재 채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인천 및 인근 학교들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리후생과 급여가 다른 호텔보다 좋은 수준이고,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또 타 지역 인력 충원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