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강화에서 찾은 맛
강화에서 찾은 맛
강화도 음식 하면 게장과 젓국갈비가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고 삼시 세끼 그것만 찾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화 주민이 즐겨 찾는 오래된 식당과 떠오르는 맛집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은경
루아흐·심플커피
아담한 공간을 파스타 가게와 카페가 사이좋게 나눠 쓰고 있다. 넓고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식사부터 커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루아흐는 셰프가 온전히 음식에만 집중하는 공간이다. 기교를 부리기보다 한결같이 좋은 맛에 초점을 맞춘다. 매달 시그니처 메뉴를 달리하고, 그마저도 재료가 좋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다른 메뉴로 대체한다. 모든 식재료는 당일 강화 풍물시장에서 직접 골라 사용한다. 11월 시그니처 메뉴는 봉골레 파스타다. 알리오 올리오, 까르보나라 등 기본 메뉴도 준비돼 있다.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룡길 10 전화 010-9932-1842
벨팡
젊은 부부 파티시에가 건강에 이로운 빵을 낸다. 우리 밀만 사용해 만드는 쫄깃하고 풍미 깊은 빵으로 소문났다. 호밀은 전남 구례와 음성, 앉은뱅이 통밀은 경남 진주에서 가져온다. 메뉴는 14종. 모두 매장에서 직접 제분하고 반죽한다. 단팥빵이나 크림빵 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빵은 취급하지 않는다. 크루아상, 바게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밀빵, 통밀빵이다. 식빵도 백밀 100%, 통밀과 백밀이 각각 50%들어간 2종류만 있다.
모든 빵에 계란과 우유가 일절 들어가지 않아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버터가 들어가는 메뉴도 크루아상이 유일하다. 빵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요즘 강화에서 제일 바쁜 관광지 중 하나인 루지 체험장(강화 씨사이드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 32 전화 070-7756-2722
푸른솔가든
강화도 사람이라면 다 아는 돼지갈비 맛집. 강화도 안에만 3개 지점이 있다. 세 딸과 사위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한다. 숯불 향과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돼지갈비가 어린 시절 외식하던 날을 떠오르게 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이 많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서 식재료들이 늘 신선하다. 양념게장, 오징어 회무침 등 15가지 내외 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오는데 제철에 맞게 바뀐다. 돼지갈비 1인분(250g) 1만5000원.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440번길 6-1(1호점) 전화 032-933-1555
향촌삼계탕
토종 영계를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다. 국내산 찹쌀과 대추, 호박씨, 강화 인삼 등을 넣고 푹 끓인 국물이 고소하고 깔끔하다. 고추, 마늘, 김치 등 상에 곁들여 나오는 음식은 모두 국내산을 쓴다. 테이블마다 들깻가루가 놓여 있는데 기호에 따라 곁들이면 된다. 국물이 간간한 편이라 소금은 먹어보고 넣는 게 좋다. 삼계탕 한 메뉴만 판매하는데 정작 보양식 대목인 ‘복날’에는 문을 닫는다. 평소에도 워낙 사람이 많은데, 복날에는 외지인들이 서너 배로 몰려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게 싫어서란다. 한 그릇 1만2000원. 포장 시 밑반찬을 제외하고 1만원에 판매한다. 매일 한정된 수량만 준비하므로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다. 매주 목요일은 쉰다.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403번길 15 전화 032-933-4448
서문김밥
이제는 중년을 바라보는 강화 청년들이 꼽는 추억의 김밥집. 39년째 오로지 당근김밥 한 메뉴만 있다. 뜸 들일 때 볶은 당근을 집어넣고 고루 섞어둔 당근밥으로 김밥을 만다. 쌀은 강화섬 쌀만 쓰고 나머지 재료도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최우선으로 사용한다. 모든 재료는 소금으로만 간을 해 재료 각각의 맛이 고루 느껴진다. 평범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던 김밥처럼 자꾸만 손이 간다. 1줄 3000원. 최근 방송을 타면서 외지인들에게 소문나 줄이 제법 길다.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430번길 2-1 전화 032-933-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