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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2019.3,4vol.500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청사초롱이 밝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청사초롱은 한국관광산업의 현황과 여행정보 및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등의 소식을 전합니다.
발행호 500 호

2019.04.08

여왕의 길을 걷다

Queen's road 여왕의 길을 걷다

경북 안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 도시다. 어딜 가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보석 같은 문화재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다. 곧고 바르고 높은 선비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정신문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찾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1999년 4월, 당시 일흔세 살이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 고택과 문화공연 행사, 농산물 도매시장, 그리고 고찰 봉정사를 둘러봤다. 안동시는 여왕 방문 20돌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안동 봄맞이 여행길에 여왕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만났던 한국 문화의 진수들을 되짚어보고 되새김해 보는 건 어떨까.


글 이병학(여행작가)  사진 이병학, 박은경, 문유선, 한국관광공사 DB





코스 : 추천대상 - 우리나라 전통 문화와 문화재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주말여행법 코스


하회마을 충효당


하회마을

하회마을 충효당


풍산 류씨 집성촌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길이 S자로 감아 도는 지형에 형성된 국내의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조선 전기 이래 지어진 전통가옥에서 지금도 120가구, 23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서애 류성룡의 종택 충효당이다. 류성룡 사후 100년 뒤 문하생들과 후손들이 지은 집이다. 충효당 현판 글씨는 미수 허목이 썼다. 여왕은 충효당 안채 마당에서 서애의 15대 종부가 시연하는 고추장·김치 담그는 모습을 살펴본 다음 안채 방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다. 안채로 오르는 돌계단과 마루 사이에 작은 보조 마루가 보인다. 거기 ‘여왕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마루’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당시 여왕은 신발을 벗고 올라야 한다는 말에 잠시 주저하다 신발을 벗고 올라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때 여왕의 맨발을 촬영한 사진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인 출입은 충효당 현판이 걸린 사랑채까지 가능하다. 안채를 보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서애 류성룡 유물관(영모각)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충효당 앞뜰 구상나무


충효당 앞뜰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여왕과 관계자


여왕은 충효당에서 나와 앞뜰에 기념식수를 했다. 구상나무는 소나뭇과에 속하는 한대성 상록수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고유의 수종이다. 지리산, 한라산 등에 자생한다. 추위를 견디는 구상나무의 굳건한 기상은 한민족을 상징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은 여왕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뜻을 담아 기념식수를 했다고 한다. 아담했던 나무가 20년간 잘 자라 껑충한 키를 자랑하고 있다.



담연재


담연재로 걸어가는 여왕과 관계자들

담장에 있는 항아리 모양의 우체통


여왕은 기념식수 뒤 걸어서 담연재로 가는 길에 한국의 전통적인 농촌 풍경을 접하게 된다. 여왕을 위해 농부가 소를 몰며 밭갈이하는 모습을 시연했기 때문이다. 이 밭에서는 여왕 방문 20돌 기념행사 때 소 밭갈이 모습이 재현될 예정이다. 담연재는 경기도 지역에서 옮겨온 한옥이다. 여왕은 마침 생일을 맞아 이곳 담연재 안마당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당시 생일상엔 무려 47가지의 음식이 차려졌는데, 여왕은 이렇게 많은 음식을 받을 수 없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일이 같은 주민 2명을 섭외해, 셋이 함께 받는 생일상이라고 설득하자 받아들였다고 한다. 대청마루에 앉아 바라보면 안동 명산인 남산과 감투봉, 문필봉이 눈에 들어온다. 대문 옆 담장에 있는 항아리 모양의 우체통도 눈길을 끈다. 선인들은 여기에 엽전을 넣어두고 서민들이 담 밖에서 꺼내 쓰도록 했다고 한다. 담연재는 탤런트 겸 가수 류시원의 부친 고 류선우 씨가 지은 집이다. 안채 출입은 통제되지만 예약하면 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


농산물 도매시장 수많은 사과상자


하회마을을 나와 여왕이 찾은 곳은 안동 농산물이 한데 모이는 농산물 도매시장이었다. 여왕 방문 2년 전에 개장한 곳이다. 여왕은 이곳에 들러 산더미처럼 쌓인 사과, 고추, 양파, 마, 고구마 등 안동의 대표적 농산물을 살펴봤다. 가장 많이 유통되는 농산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과다. 당시 소나무 궤짝이던 사과 상자들은 지금 플라스틱 상자로 바뀌었다. 여왕 방문의 힘이었는지 이 시장은 그 뒤로 크게 번창해, 지난 2017년 말 매출액이 1245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봉정사


봉정사 외관 전경

봉정사 만세루

극락전 앞마당 돌무더기 탑에 돌을 하나 얹으며 소원을 비는 여왕


여왕의 발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자리한 고찰 봉정사로 이어진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내 7개 사찰 중 하나다. 고려 중기·말기, 조선 초기·중기·말기의 목조 건축물의 특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집이다. 봉정사 극락전은 통일신라 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건물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여왕은 먼저 문루인 만세루에서 법고와 목어, 운판 등을 살펴본 뒤 극락전 앞마당 돌무더기 탑에 돌을 하나 얹으며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이어 극락전, 대웅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고건축 양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웅전 용마루 청기와에 사인을 해서 올렸다. 이 청기와는 몇 년 뒤 훼손을 막기 위해 내려와 경내 성보관(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봉정사에 딸린 부속 암자 영산암도 들여다볼 만하다. 툇마루로 이어진 우아한 건물과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돋보이는 암자다. 19세기 말 안동 유림이 모여 항일 의병 활동을 논의한 장소이기도 하다. 영산암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


하회마을 소나무숲

하회마을 하회탈 공연


안동시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하회마을 일대와 농산물 도매시장, 봉정사 등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여왕이 방문했던 코스를 따라 탐방하는 ‘퀸스 로드’가 재현되고 선유줄불놀이, 탈춤, 국악 공연 및 체험행사가 곁들여진다. 영국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 공연도 있다. 여왕 사진전, 하회마을 사진전, 전통 혼례식도 볼 수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농산물 경매 시연이, 봉정사에서는 여왕의 자취 체험이 벌어진다. 여왕 생일상 재현 행사도 담연재에서 진행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21일 개막식 자리에서는 여왕 방문 당시 영상, 그리고 여왕이 방문 20돌을 맞아 보내온 축하 동영상도 공개된다. 기념행사 기간에 해설사의 안내로 하회마을~농산물 도매시장~봉정사를 도는 퀸스 로드 체험 시티투어 버스도 4회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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