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1
[창립 50주년 특별 기획-칭찬합시다] 관광인프라실 김진활 실장
뒷심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온다
관광인프라실 김진활 실장
뒷심이란 어떤 일을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을 말합니다. 그 원동력으로는 보통 끈기와 간절함을 손꼽지요. 하지만 이보다 우선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건강일 겁니다. 마음이 간절한들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뒷심 부족으로 뼈아픈 역전패만 기다릴 뿐이니까요. 여기 이 같은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이가 있습니다. 15년간 매주 나흘 이상을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져온 김진활 실장이 그 주인공이죠. 남다른 체력을 근간으로 뚝심 있는 추진력과 놀라운 뒷심까지 고루 갖춘 그를 만나봤습니다.
글∙사진 박은경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결혼 후 갑작스럽게 불어난 몸무게로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줄넘기를 시작했고, 하루에 3333번씩 10년을 거르지 않고 했다. 늘어난 몸무게는 정확히 석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워낙 먹성이 좋아 줄넘기를 그만둘 수 없었다.
그런데 나이가 40대에 접어들면서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줄넘기를 놓고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꿨다. 횟수로는 15년째다. 보통은 마라톤이 줄넘기 이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줄넘기가 마라톤보다 3배는 더 힘든 것 같다.
마라톤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마라톤은 정직하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또 답답한 실내가 아닌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자연을 따라 정신없이 뛰다 보면 꼬인 머릿속이 말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게다가 내 몸의 변화를 빨리 느낄 수 있어 좋다. 비슷한 거리를 주기적으로 달리다 보니 세월에 따른 체력의 변화나 그날의 몸 상태를 예민하게 알아챌 수 있다.
물론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자잘한 병치레도 거의 없을뿐더러 3~4일씩 집에 못 들어갈 만큼 과중한 업무에도 회복이 빠른 편이다. 운동에 게으른 또래에 비해서는 월등히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한 번에 어느 정도 달리나
일주일에 1번은 하프(21.0975㎞), 3~4번은 10km를 뛴다. 평균 운동 시간은 대략 1~2시간 정도. 주로 퇴근 후 밤 10시~11시에 달리는 편이다. 또 주말이나 컨디션 좋은 날에는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종종 뛰러 나간다.
운동 횟수나 양은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꼭 지키는 편이다. 이는 해외지사에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파리에서 두 번 근무했었는데 에펠탑 주변 공원 2km 코스를 5바퀴씩 돌면서 10km를 꽉 채워 달렸다.
또 사우나에서 쪽잠을 자며 며칠씩 밤샘 근무를 하던 때에는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어 집까지 달리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라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했던 것이 그 시절을 무사히 버틸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사내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록이 궁금하다.
이제까지 하프 코스에 서른 번 가까이 출전했다. 10년 전인 40대 중반까지만 해도 1시간 40분대에 주파했으니 꽤 괜찮은 기록이었다. 그때는 1시간 50분대에 들어와도 기록지를 찢어버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2시간 안에 들어오기도 힘들다. 예전에는 하프 코스에 출전하는 직원들이 꽤 많았다. 지금은 거의 나 혼자다. 와이프는 나이를 생각하라고 하지만 여전히 나는 10km가 싱겁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같은 아파트에 일흔의 나이에도 하프 코스에 참가하시는 분이 있다. 심지어 기록도 10년 전 내 기록인 1시간 40분대다. 그분을 보면서 목표를 다진다.
우선은 체중을 4kg 정도 줄여서 하프 코스 기록을 2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퇴직 후 시간이 많아지면 풀코스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두려움으로 마라톤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체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순간이 분명 찾아온다.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을 소홀히 한다. 하지만 달리기는 생활 체육이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손쉽게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거리에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일단 집 근처를 찾아 천천히 달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뛰다가 힘들면 쉬면 그만이다.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예전에 안양천 근처에서 2년간 살았었는데 뛰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갈대가 우거진 풍경이 이색적이면서도 참으로 멋지다. 인천공항 인근 공항신도시도 괜찮다. 계획 도시 바깥으로 조금만 나가도 고구마, 호박밭이 펼쳐져 한결 여유롭다. 또 달리는 동안 골짜기, 바닷가 등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하지만 결국에는 집 근처만한 곳도 없다. 앞서 말했듯이 달리기는 생활 체육이다. 굳이 멀리까지 가기보다는 집 주변 산책로나 등산길을 이용하는 편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