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photographs recovered after the 3-11 Tsunami, Installation View, 2012-ongoing ⓒLost and Found Project
아시아 최대 사진축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ʼ가 온다
사진 예술의 미학적 성찰과, 우리시대 사진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2014대구사진비엔날레’가 9월12일 다섯 번째 막을 올린다.
글 우현석(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여행칼럼니스트) 사진 대구비엔날레운영위원회
사진 예술의 미학적 성찰과, 우리시대 사진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2014대구사진비엔날레’가 9월12일부터 10월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 시내 일원의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2006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5회째를 맞이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그동안 한국 사진 예술의 국제화와 사진 및 회화·미디어 아트까지 넘나들며 사진 예술의 영역확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해 11월, 세계 20여 개국 사진축제 연합체인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에서 아시아 최초로 회원단체에 가입했으며, 지난 3월 세계적 사진축제인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한국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내건 주제는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사진의 표현방법과, 사진 원래의 정체성에 관해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은 비엔날레 기간 관객들이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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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전시]
Orix, Namibia, 2011 ⓒAlfredo de Stefano
메인 전시는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을 맡아, ‘기원, 기억, 패러디(Origins, Memories&Parodies)’라는 주제로 사진과 진실, 사적·집단적 기억으로서의 사진의 면모를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예술형식으로서의 사진의 이면 등 동시대 사진의 다층적인 면모를 관람객 스스로 해석하고 경험하게 하는 한편, 전통적인 사진은 물론 콜라주, 비디오아트, 설치, 대형 포토그램 등에 프린트된 독특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감독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사진전문 기획자로, 세계사진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98년 마드리드 국제사진전 포토에스파냐(PhotoEspaña)를 기획했다.
2010년 제13회 포토에스파냐에 감독을 맡아 7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스페인에서 개최된 어느 국제행사보다 큰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주 전시는 18개국 30여 명 작가들의 콜라주, 비디오 아트, 설치, 대형 포토그램, 라이스 페퍼에 프린트된 독특한 작업 등 지난 5~10년 간의 최근작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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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 ‘이탈리아 현대사진전’과 ‘전쟁 속의 여성(Woman in War)’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안젤로 조에(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와 석재현(대구미래대 교수, 사진기획자)이 각각 큐레이터를 맡아 현대사진의 다양한 표현방법과 과거의 기억을 사진이라는 도구를 통해 보여주는 시도다.
My own rave Hong Kong(Laneige), 95x150cm, 2008 ⓒDavide Bramante
-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3인의 현대사진을 보여주는 작가전과 동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사진을 통해 표현한다.
- ‘전쟁 속의 여성(Woman in War)’ 전시는 사건과 진실의 기록이자 인간의 씻을 수 없는 치부를 드러내는 기억으로서의 사진의 능력을 보여준다.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본 전쟁을 주제로 삼아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전시다. 자의와 타의를 불문하고 전쟁에 직접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을 주제로 한 ‘전쟁과 여성’, 전쟁터를 누비며 그 실상을 전달했던 여성 종군기자의 눈에 비친 전쟁을 담은 ‘여성종군기자’,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뼈아픈 과거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정신대’라는 소주제로 구성됐다.
Somalia, 1992 ⓒ김영희
Korean Comfort Woman-01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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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리뷰]
- 대구사진비엔날레를 통해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는 2008년부터 시작, 국제 사진계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발굴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유명사진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리뷰어와 7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하며, 참여작가의 작품에 대한 토론과 논평을 통해 작품 활동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자리다.
23 SAIESEO, 2008 ⓒ김인숙
I see-009, 180cmx225cm, 2010, C-PRINT ⓒ임형태
- 포트폴리오 리뷰에서는 모두 네 명을 선정하며, 우수작가로 선정된 2명은 ‘2015휴스턴 포토페스트 발견전’(세계 각국 젊은 작가 중 10명 선정)에 초대, 작품을 전시하고, 다른 2명은 ‘2016휴스턴 포토페스트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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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진심포지엄]
사진 예술에 대한 미학적 성찰과 동시대 사진의 담론을 제시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은 경주대학교 김성민 교수가 진행한다. 2014년도 주 전시 주제 ‘기원, 기억, 패러디(Origins, Memories&Parodies)’와 현대사진 예술의 경향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진단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
‘포스트-콜로니얼(post-colonial)시대의 사진으로 본 정체성: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사진심포지엄은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회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등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의 주제인 ‘기원, 기억, 패러디’와 관련, 오리엔탈리즘과 탈식민화를 위한 예술적 장치들이 어떻게 포스트-콜로니얼 시대에 작동하고 있는지에 관해 토론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2부에서는 기요사토 사진미술관의 ‘영 포트폴리오’와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젊은 사진가전’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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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부대전시]
‘한국사진의 지형전’ ‘2014 국제젊은사진가전’ ‘대구 다큐멘터리 사진전’ 등의 부대 전시와 대구시민 1만명이 참여하는 ‘대구시민 1만 명 웃는 얼굴 사진전’도 진행된다. 이밖에 대구 시내 카페, 식당 등에 사진을 전시하여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사진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프로젝트 사진전’,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을 통한 사진 예술을 교육하는 ‘사진체험 교실’, 대구의 고택, 근대골목 등 관광지를 사진 촬영행사와 묶는 ‘대구근대골목 촬영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된다.
- 인터뷰 | 구자호(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장)
- “전문가 위주 행사 탈피, 대중들 포용할 것”
-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8년 만에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로 자리매김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총괄하는 구자호 운영위원장은 조선일보 사진부장, 편집부국장, 편집위원으로 현장을 누비던 사진기자 출신이다. 그는 신문사에서 퇴직한 후 중앙대학교 객원교수, 상명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던 중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그를 만나 행사와 관련한 구상을 들어보았다.
-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 5회째를 맞게 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한국사진이 세계와 소통, 교류하는 중심으로서 한국사진 발전에 힘을 더하고 나아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세계화라는 흐름 가운데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지역 문화예술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목표라 하겠다. 특히 국외의 주요 사진행사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사진을 알리고 한국사진과 작가가 해외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회 포트폴리오 리뷰를 개최하고 있으며, 선정 작가에 대해서는 교환전시와 리뷰 등에 참여토록 하는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빛의 축제’ 가입과 ‘휴스턴 포토페스트’와의 교류협약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앞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주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의 주제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 우리는 사실을 기록하여 전달하고 기억하게 하는 사진 본연의 기능을 신뢰한다. 사진첩에 꽂혀 있는 사진이나 역사를 통해 본 사진의 역할 또한 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사진으로 환기되는 기억이 진실이라거나, 사진 속 이미지가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분명 사진은 사건과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 하지만 한편으로 애초에 인간의 기억은 불확실한 것이며, 사진 또한 각자의 이념, 관점, 편견에 따라 동일한 대상을 전혀 다른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인간의 기억이나 사유가 개입된 주관적 매체인 사진은 진실과 필연적 거리를 만들거나 ‘왜곡’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이라는 주제는 발명 이래 ‘기계의 눈을 빈 객관적 기록’으로 여겨온 사진과 그 역사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해체해 보는 한편, 사진의 유한성이 야기하는 새로운 해석과 접근의 가능성을 21세기라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창조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에 따라 이제는 사진이 포토그래퍼들만의 전유물이던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그 같은 트렌드에 따라 비엔날레도 변화하고 있는가
- 디지털 사진문화의 대중화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경계까지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최근 한국 사진계의 경향은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사진인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뛰어난 역량으로 갤러리와 화랑에서 개인전시를 개최하며 약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사진비엔날레도 기존의 비엔날레에서 보여주던 전문예술인을 위한 행사에서 변모하고 있다. 주 전시의 경우 사진 예술의 경향과 향후 사진계의 동향을 점쳐보고 사진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행사로 개최되지만 그 외 특별전과 부대행사의 경우 일반인과 아마추어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사진 저변의 확대를 꾀하고 시각예술분야 전시의 방향성을 실험하는 등 대중과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자 한다.
- ‛대구시민 1만명 웃는 얼굴 사진전’ ‛도시프로젝트 사진전’ 등은 예년에 비해 달라진 면모다. 기획의도에 대해 말해달라
- 비엔날레 전시가 미술관 안에서만 보여주는 것에서 탈피, 시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려는 시도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전시는 시민들이 사진 예술을 더 가까이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즐기면서 예술의 생활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진축제라고 들었다. 비엔날레 기간 사진마켓도 열리나
- 규모나 행사의 폭과 깊이 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사진마켓, 혹은 사진작품의 판매와 관련된 행사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사실, 옥션이나 마켓을 통한 사진작품의 판매는 홍보나 참여는 물론이고, 재원 마련의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행사일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비엔날레 측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미술, 사진 시장의 여건이나 그 밖의 상황을 보아가며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어떤 모습인가
- 우선은 앞서 이야기한 목표가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을 기울여 가고자 한다. 장기적인 발전적 전략을 수립하여 회를 거듭할수록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끌어 올리는 일이며 또한 문화예술의 깊이를 더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경험을 축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행보를 지속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연구역량을 갖춰 그 성과를 비엔날레 행사로 가시화하는 것은 물론 상시적으로 시민, 사회, 문화예술계와 나누고 즐기는 일을 하고자 한다.
-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 ‘사진의 기억’에 관하여 | 박정구(대구사진비엔날레 사무국장)
우리는 사실을 기록하여 전달하고 기억하게 하는 사진 본연의 기능을 신뢰한다. 사진첩에 꽂혀 있는 사진이나 역사를 통해 사진은 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사진으로 환기되는 기억이 진실이라거나, 사진 속 이미지가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분명 사진은 사건과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애초에 인간의 기억은 불확실한 것이며, 사진 또한 각자의 이념, 관점, 편견에 따라 동일한 대상을 전혀 다른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인간의 기억이나 사유가 개입된 주관적 매체인 사진은 진실과 필연적 거리를 만들거나 ‘왜곡’하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이라는 주제는 사진기의 발명 이래 ‘기계의 눈을 빈 객관적 기록’으로 여겨온 사진과 그 역사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해체해보는 한편, 사진의 유한성이 야기하는 새로운 해석과 접근의 가능성을 21세기라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창조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주전시와 특별전을 비롯한 행사들은 기록으로서의 사진, 기억과 진실의 매개물로서의 사진, 사회적·문화적 산물로서의 사진, 나아가 예술로서의 사진과 같은 다면적인 기능과 함의를 다각적으로 환기하고 음미하는 유기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육체의 눈이 아닌 기계를 통해 세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던 사진(寫眞, photography)은 곧 바로 단순히 기록의 기능을 넘어 사실 또는 진실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와해되는 시대적 전환을 가속하는 역할을 했으며, 그것은 곧바로 미술, 나아가 예술의 개념을 새로 구축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와 통신기술이 나날이 혁신되고 있는 오늘날, 사진은 그러한 진보에 힘입어 개인의 생활로 부터 사회와 문화, 나아가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전개가 어디에까지 이르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우리만치 급속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대상에 대한 극히 기계적이고 객관적인 포착으로서 출발하여 사실 또는 진실이라는 관념의 변화에 흐름을 주도했던 사진이 이와 같은 변화와 더불어 다시금 새로운 의문과 문제 제기를 촉발하고 있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사진은 사실의 기록이자 잊힌 기억을 환기시키는 촉매지만, 한편으로 포착된 이미지는 그에 관해 결코 객관적이거나 절대적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진실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물론 이는 결코 새삼스러울 것 없는 ‘사진의 진실’이다. 하지만 21세기라는 변화된 사회와 문화, 예술은 그간 묻혀 있었거나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기능과 정체성 그리고 기록된 이미지라는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사진을 새로운 맥락에서 고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