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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56 호

2015.03.05

장진영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장

장진영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장

장진영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장

요즘 명동에 나가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채 감색 제복에 베레모를 쓴 늘씬한 대원들이 짝을 지어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베레모를 썼지만, 공수부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우중충한 제복을 입은 경찰도 아닌 이들은 2013년 10월 발족한 관광경찰들이다. 이들의 임무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순찰을 하며, 불편사항을 처리해 주는 것이다.

이들의 존재감은 통계와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2월 17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관광경찰은 출범이래 불편처리사항해결·관광안내 6만4509건, 단속·수사 1672건 등 각종 민원 6만7853건을 해결했다. 하루 평균 143건에 달하는 셈이다. 이번 달 청사초롱은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 관광객들의 길잡이로,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장진영 관광경찰대장과 대원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우현석(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여행칼럼니스트)

장진영 대장의 소속은 어디이고, 관광경찰은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습니까.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소속입니다. 지난 2012년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해에는 1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관광객들이 겪는 불편사항, 관광과 관련한 범법행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관광환경 아래서 관광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쾌적한 국내여행을 돕기 위해 창설된 것입니다.
대원들은 모두 자원해서 온 사람들입니까.
그렇습니다. 관광경찰대는 직업경찰 52명, 의경 49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학능력이나 직무수행 능력, 언행, 용모가 단정한 사람 중에서 지원을 받고, 특히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 위주로 선발합니다. 면접도 외국어 위주로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외국어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품성이나 소양도 함께 봅니다.
중국 등지에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의 숫자가 1400만명을 돌파했는데 현재의 인원으로 감당할 만한가요.
관광경찰은 주요관광지에 한정해 배치돼 있습니다. 명동 인사동 동대문 남대문 이태원 홍대 시청 청계천 등 일곱 군데에서 근무하고 있지요. 근무지에 따라 시간, 지역, 치안수요 등 여러 가지 변수와 특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효율적으로 인원배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명동, 동대문은 야간에도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 22시까지 대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시청, 인사동의 경우 야간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없는 편이라, 그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거지요. 외국 관광객이나 관광경찰 모두 명동에 가장 많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운영해야 합니다.

경찰의 본령은 치안유지다. 하지만 관광경찰대는 본래의 임무 외에 외국인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쪽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련된 질문을 던져 보았다.

거울을 보며 베레모를 바로 잡는 장진영 관광경찰대장

경찰 본연의 임무는 치안이지만, 관광경찰이니만큼 서비스 쪽으로도 전문화돼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원들은 관광경찰로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있나요.
출범 때부터 직무 소양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객만족교육을 추가로 가르치고 있지요. 외국어강의, 학원강의 수강 시스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밖에 외국어 말하기 시험을 통해서 외국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능력 시험 점수를 고과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창기이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시간이 좀 지나야 안정될 것 같습니다.
대원들이 모두 미남, 미녀들인 것 같습니다. 용모를 보고 뽑습니까.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인상 용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편입니다.
대원들이 구사하는 외국어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중국어가 21명, 일본어 10명, 영어 40명, 스페인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를 하는 친구들도 약간 명씩 있습니다. 이 밖에 아랍어, 인도네시아어를 하는 대원들도 있어요. 대원들은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당 지역으로 이동을 해서 대응을 합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는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해당 언어에 능통한 대원들을 대부분 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대원 중에는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친구도 있고, 최대 4개 국어까지 하는 대원도 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보니 젊은 대원들이 여러 명 둘러앉아 있었다. 아마도 의무경찰들인 듯싶었다.
관광경찰대에 배속된 후 평균 근무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직업경찰인 경우는 희망에 따라 근무하고 있고, 의경은 복무 연한이 21개월인데, 기초훈련을 받고 오면 19개월가량 근무하게 됩니다.
엄격한 선발과정과 교육을 거쳐 양성한 인력들인데 너무 짧은 것 아닙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의경들은 복무 연한이 법으로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런대로 꾸려갈 만합니다.
외국 관광객들을 상대할 때 나라별, 민족별로 개성이 뚜렷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중국인들은 쇼핑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질서의식이 부족한 편이지요. 길거리와 고궁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공중질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조용하고 꼼꼼한데다 질서를 잘 지킵니다. 유럽이나 영·미권 사람들은 두드러지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아요.
관광경찰이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아무래도 요즘 가장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관광객은 중국인들인데, 그 밖에 다른 어려움은 없습니까.
언어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56개 소수민족이 각각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에 광둥어, 베이징어 등 사투리가 많습니다. 우리 대원들이 중국어를 구사한다고 해도 사투리가 심하다 보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중국 관광객들도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단체여행객들의 경우 가이드들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안전문제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접수되는 사건 신고는 개별 여행객들이 많은 편이지요. 외국인 관광객 문제나 사건은 신고전화 1330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신고내용을 살펴봐서 지자체 소관이면 지자체로 이관하고 관광관련 사안이면 우리가 처리합니다. 강력사건은 아직 없었는데 발생하면 경찰로 이관해서 처리하게 됩니다. 환전할 때 환율이나, 계산 차이 때문에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서 조정을 해주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를 이야기해주세요.
출범 초창기 때 남대문시장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모피코트를 30만원에 샀는데 뭔가 찜찜했는지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상인에게 거절을 당한 후 신고를 했더군요. 가서 보니 제품은 모피가 아니라 합성섬유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서 환불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명동까지 택시요금을 72만원이나 냈다고 신고가 들어온 적도 있었습니다. 기록을 확인하고 CCTV까지 확인해서 택시를 추적 끝에 붙잡았습니다. 72만원 중 60만원을 돌려받아줬지요. 한 번은 태국인이 무자격으로 가이드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가보니 예쁘장한 여자가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여권을 확인해보니 M(Male)자로 시작하는 여권 번호였습니다. 남자였던 거지요.
관광경찰의 측면에서 본 우리나라의 외국 관광객 수용태세는 몇 점 정도입니까.
관광 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좋아지고 있고요. 하지만 개선돼야 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죠.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은 무자격 가이드를 처벌할 수 있는 법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여행사만 과태료 같은 행정처분을 받고 있어요. 콜밴도 문제입니다. 콜밴은 화물차로 봐야 하는데 손님하고 운전기사가 요금을 합의만 하면 처벌할 근거가 없어요. 외국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콜밴과 택시 쪽이 가장 많습니다. 요금 상한제를 만들거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콜밴은 화물차라서 미터기를 두는 게 불법입니다.
우리나라 관광 인프라를 통틀어 어느 부분이 가장 잘 정비돼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관광경찰까지 만든 것을 보면 치안은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더군요. 치안이 좋아도 분단국이라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관광경찰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도감을 주기는 합니다. 우리 관광경찰이 출범하기 전 제가 그리스 터키 태국 말레이시아로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그들의 시스템을 보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방향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은 관광경찰 인력도 많고, 시스템이 잘 돼 있었습니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관광경찰이 상징적이고,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광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지자체는 어디인가요.
관광경찰은 2013년 10월 16일 서울에서 발족했고, 작년에 인천, 부산에서 추가로 창설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광경찰과 관광객 네명이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관광경찰이 하는 업무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어떤 것인가요.
주요 관광지의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입니다. 그 밖에 불편사항 처리, 짝퉁상품 수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은 불법 의료품을 가지고 들어와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태국 관광객 중에는 여성들이 관광비자로 들어와 윤락업소에서 일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업주는 구속하고, 당사자들은 출입국관리소로 보냅니다. 가격 미표시로 인한 바가지요금, 불법 게스트하우스, 찜질방에서 재우고 비싼 값의 숙박료를 받는 등, 공권력이 미치기 어려운 부분은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인 정화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봅니다. 이 밖에 한국은행 직원들과 환전상 단속도 하는데 등록돼 있으면 합법이고, 등록돼 있지 않은 암달러상은 단속대상입니다.
얼마 전에 중국인들의 길거리 흡연과 우체통 꽁초 투기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질서위반 등도 단속대상일까요.
우리나라에 관광을 온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건 국가 이미지와도 관련되는 문제여서 되도록이면 계도 위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막상 관광경찰로 일을 해보니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안 가봤던 길이어서 조금 두려웠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열심히 하다보니 성취감을 느끼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관광경찰대원들

기자는 관광경찰을 취재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붐비는 명동을 찾았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관광경찰을 취재하고 그들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한참 점심을 먹고 있을 12시 30분, 명동 관광경찰 안내센터. 센터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과 식사 교대를 하는 대원들이 센터를 드나들었다.

일반 경찰들에 비해 세련된 옷차림의 관광경찰들은 외모에서부터 친근감이 묻어났다. 기자를 센터까지 안내한 고지윤 경감은 “홍보가 많이 됐는지 요즘은 외국인들이 관광경찰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와 길을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2인 1조로 순찰 중인 관광경찰대원들

2인 1조로 함께 명동 순찰에 나선 신재욱(37) 경장과 박인혜(여·33) 경사는 2013년 창설 당시부터 근무해 온 원년 멤버들이다. 신 경장은 “경찰 내부망에 관광경찰을 뽑는다고 공고가 난 걸 보고 지원했다”며 “어학능력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외국어 면접, 언행·용모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고 말했다.

박 경사는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에 근무했는데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관내에 외국어 능통자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지원을 나가곤 했다”며 “그런 와중에 관광경찰 공고가 난 걸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경장은 일선 파출소에 근무할 적에 외국인들의 지갑분실이나, 길을 찾는 문의가 잦은 것을 보고 관광경찰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관광경찰이 된 후에도 토익, 일본어 자격시험 등 외국어 능력 배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 경장은 “외국 관광객들의 신고사항을 살펴보면 가족이나 가이드를 찾아달라거나 여권, 지갑 등 분실신고가 대부분”이라며 “그들의 일정은 2박 3일 안팎인데 일선 파출소에 신고하면 서류접수 등 행정절차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럴 때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관광경찰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광경찰의 존재감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명동에서 자녀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대원들은 2인 4개 조로 수색에 돌입했다. 그리고 어린이를 30분 만에 찾아 부모에 인계했다. 칠순 노모를 잃어버렸다는 중국 관광객의 신고를 받은 적도 있다. 대원들은 스마트폰으로 노모의 사진을 전송해서 수색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인을 찾아 인계하기도 했다.

박 경사는 “홍콩 관광객이 시내투어 버스에 현금과 카드가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적이 있다”며 “버스가 있는 곳에 수소문해 기사와 통화를 한 후 가방을 찾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 경장 역시 “접수되는 신고 중에는 택시와 콜밴 관련한 바가지요금 신고가 많은 편”이라며 “그 밖에 가격표시제 미이행도 많은데 상인들이 ‘한국에서는 물건값 흥정하고 깎는 재미로 쇼핑한다’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박 경사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잘 곳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며 “호텔이나 모텔을 검색해서 알려주는데 빈방이 없을 때가 많고, 있더라도 외국인들이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광경찰 출범 후 이룬 성과로 호객행위 근절을 들었다. “출범 초기만 해도 명동에서는 상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을 붙들고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호객행위와 마이크, 전단지 과잉으로 거리가 혼란스러 웠지만, 지금은 상당히 정비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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