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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70 호

2016.07.07

[제철 음식을 찾아서] 양반들이 감춰두고 먹던 복달임 음식, 민어

민어 뱃살 

 

양반들이 감춰두고 먹던 복달임 음식, 민어

 

                                                                   글 김연수(한국푸드테라피협회 회장)  사진 박은경

 

 

서울 태생으로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귀한 음식을 독차지하며 성장한 남성들 중에는 복날마다 간절히 생각나는 생선이 있을 것이다. 바로 민어다. 초복, 중복, 말복마다 불티나게 찾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은 사실 평민들의 음식이었고, 부잣집 양반님들 사이에서 최고의 보양식은 민어탕이었다.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민어 앞에선 일식 고급생선으로 알려진 도미조차도 명함을 못 내미는 지경이다.

민어가 예부터 보양식으로 취급받는 이유 중에는 민어의 수명도 한몫한다. 민어는 수명이 10~15년, 몸길이는 80~100cm쯤 되는 큰 생선이다. 민어는 그 울음소리가 매우 특이한데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지내다가 봄이 되면 ‘욱욱’ 울어대며 서해로 올라온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민어가 알을 낳는 시기다.

 

민어회 

                                                                           민어회

 

민어는 맛이 아주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어 고급생선에 속한다. 민어의 뽀얀 흰 살은 땀이 많고 여름마다 기력이 떨어져 소화력을 잃는 허약한 체질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 함량이 낮아 혈압이 높거나 성인병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로운 음식이다. 담담하면서도 단맛을 내는 민어는 더위로 잃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준다.

복날에는 고추장을 풀은 얼큰한 민어탕을 많이 찾지만 개인적으로 민어는 회 맛이 기가 막히다. 핑크빛의 뽀얀 살결이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면서 한 점 한 점 집어 먹을 때마다 바닷속의 신선한 영양분이 입속으로 퍼져드는 느낌이다. 민어회는 기름기가 잘잘 흘러 고추장보다는 된장과 더 잘 어울린다. 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몸통에 고춧가루, 고추장 풀어 민어탕으로 끓여 먹으면 설탕 한술 넣지 않아도 달착지근한 향미와 담백한 맛이 끝내준다.

 

민어탕 

                                          얼큰한 민어탕

 


미식가들 사이에 민어회를 최고의 횟감으로 치는 진짜 이유는 부레 때문이다. 민어회를 한 접시 시켜 여럿이 둘러앉았을 때 부레를 제일 먼저 먹는 사람이 ‘상전’임을 눈치챌 수 있듯, 민어부레는 아주 귀한 음식으로 친다.

민어부레는 씹히는 질감이나 담백한 맛이 여느 생선과는 다르다. 옛날에는 민어부레로 질 좋은 풀을 만들기도 하여 값비싼 장롱이나 문갑은 반드시 민어부레로 만든 풀로 붙였다고 한다.

 

민어부레 

                                                                        민어부레

 

민어는 6월에서 8월까지가 가장 맛날 때다. 그 옛날 마포나루가 어시장으로 활발했던 시절에는 서울에서도 싱싱한 민어를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서해 바닷가로 가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목포에서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목포항과 삼학도에서 ‘파시(波市)’ 축제를 연다. ‘파시’란 그날 잡은 생선이 어시장으로 가기 전 항구에 정박된 배 위에서 열리는 해상 시장으로, 싱싱한 민어를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축제 안내 www.mokpo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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