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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81 호

2017.06.07

옛길 따라 숲길 따라 오래된 풍경을 거닐다, 청주 상당산성길

청주 상당산성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 

 

옛길 따라 숲길 따라 오래된 풍경을 거닐다

청주 상당산성길

 

아득한 백제시대부터 적의 방어를 위해 견고하게 쌓았다고 전해지는 상당산성. 조선 후기 산성의 원형을 온전히 보존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은 오래된 멋이 스민 성벽과 청유한 숲을 끼고 걷는 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성벽 위 쏟아지는 햇볕과 나무 그늘 사이를 오가며 가뿐하게 걷는 상당산성길은 계절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글 박산하(여행작가)  사진 박산하, 문유선

 


 

 

청주 상당산성길 | 4km, 약 1시간 30분 소요

 

상당산성은 상당산의 허리를 4km가량 부드럽게 두르고 있는 석축산성이다. 백제시대 청주의 옛 이름인 ‘상당현’에서 유래, 지어졌다고 추측한다. 처음엔 토성이었지만 조선시대에 돌로 개축해 더 단단해졌다. 트레킹 길은 산성을 따라 걸으면 되기에 특별한 이정표 없이도 방향을 잡기 쉽다. 또 성곽을 따라서 걷다 햇볕이 따가우면 언제든 성곽 안쪽 숲속 오솔길로 빠질 수 있다. 길의 끝엔 한옥마을이 자리하는데, 호젓한 저수지 둘레길이 있고,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모여 있다.

 

청주 상당산성길 코스 

 

 


 

 

1500년 역사의 흔적을 두르고 있는 산성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세를 따라 만들어진 산성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방어 시설이다. 지금의 산성은 산을 허리띠처럼 두른 멋스러운 산책길 코스이기도 하다. 오래된 성벽을 따라, 울창한 숲을 끼고 걷다 보면 역사와 자연 한가운데쯤 재미있는 트레킹 코스를 발견하게 된다.

상당산성은 성곽 안에 계곡이나 연못 등을 감싸 만들어진 것으로 주변의 산세지형을 이용해 자연스레 성벽을 둘렀다. 성안엔 물이 풍부하고 활동 공간이 넓은데 이를 포곡식 성이라 부른다. 3500여 명의 병력과 승군이 있을 정도였으니 작은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약 4km에 이르는 산성은 산을 끼고 있지만 많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편이라 가족 나들이와 연인 데이트 코스로 더욱 좋다. 특히 여름엔 짙푸른 녹음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히 걷기 좋다.

 

아늑한 성곽길 여정이 시작되는 공남문 전경 

아늑한 성곽길 여정이 시작되는 공남문

 

공남문을 향해 오르는 길 

공남문을 향해 오르는 길

 

 

청주는 약 40개의 성이 있을 정도로 적의 침입을 대비했던 중요 지역이었다. 내륙 가운데 위치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요충지였던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었으며 고려시대에는 대표 지방행정도시 8목 중 하나였다. 임진왜란 때는 한양 도성이 쉽게 점령당해 중간에 한 번 더 막아줄 방패막이 필요했고, 그때 청주가 부각되었다. 충청도의 군사 책임자인 병마절도사도 청주읍성에 있었으며, 상당산성에 병마우후를 두어 방어하게 했다. 그리고 토성이었던 상당산성은 숙종 42년(1716)부터 영조 23년(1747)까지 더욱 튼튼한 석축으로 개축됐다.

 

성벽 사이를 비집고 나온 들꽃  

성벽 사이를 비집고 나온 들꽃

 

 

상당산성길은 우리나라 조선 후기 성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 예스러움을 느끼며 걷기 좋다. 성곽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쌓았기에 적이 침입하는 모습을 환히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망권이 훌륭함은 당연하다. 걷는 내내 눈앞에, 발아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상당산성은 정확한 축성연대를 알 수 없지만 신라 김유신 장군의 셋째 아들과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 등이 남아 있다. 가장 유력한 추측은 백제 때 쌓았다는 것인데 청주의 지명인 상당현(上黨縣)에서 유래한 것이다. 청주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영호남과 서울로 통하는 통로를 방어하는 요충지였고,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더욱 군사적으로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녹음 짙은 역사길을 걷다

 

상당산성길은 너른 잔디광장에서 시작한다. 여름이라 제법 울창해진 나무가 광장 주변으로 촘촘하게 심겨 있다. 한편에선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옛 소풍의 추억이 슬며시 떠오른다. 오래전에는 늘 능이나 산성 등 유적지로 소풍을 갔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가파른 성벽 

조금은 가파른 성벽 오르기

 

첫 번째 관문인 공남문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파르지만 5분 내외로 짧다. 이 문을 통과해 시계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돌면 된다. 상당산성은 내탁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산성을 쌓을 때 바깥쪽에 돌을 쌓고, 안쪽에 흙을 메운 것이다. 군데군데 복원이 덜 된 곳도 보이는데 고스란한 멋이 남아 있어 뜻밖의 즐거움을 준다.

남쪽의 수호신인 주작이 천장에 그려진 공남문을 지나 왼쪽 계단을 오른다. 산성은 크게 3개의 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북문을 뺀 남문, 서문, 동문을 지날 때마다 어디쯤 왔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남문에서 양옆의 여장 아래 치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담장 같은 곳을 여장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몸을 숨길 때 사용되었다. 치성은 성벽 밖으로 돌출시켜 좌우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을 방어하는 시설물이다. 그저 단순한 벽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산성도 적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시설물이 있었던 것이다.

 

성벽을 따라 걷는 한 남자 

특별한 이정표 없이도 성벽만 따라 걸으면 된다

 

이제 서쪽 방향의 성벽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가파른 성을 올라가다 보면 작은 문을 발견하는데 바로 암문이다. 사람과 가축 및 식량 등을 성안으로 몰래 들여오거나, 적군 몰래 아군을 내보내 성 밖과 연락을 할 때의 용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성벽의 바깥 산 아래에서 드나드는 모습을 잘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또 바로 폐쇄할 수 있도록 문 안쪽에 흙더미와 돌을 쌓아두기도 했다. 상당산성에는 동북 암문과 서남 암문의 두 암문이 있는데 서남 암문은 남화문(南和門)이라고 불렸다.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약 1.7km 남쪽의 것대산 봉수대와 연결되며, 남문 밖에 모여든 적군의 후방으로 나가 포위하거나, 산성 남쪽으로 통하는 교통로 주변을 관찰하기 위해 통행이 가능한 곳에 자리했다. 암문은 너비 약 166cm, 높이 약 172cm로, 두어 명의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다. 문짝을 닫고 빗장을 질러 닫도록 되어 있다.

암문을 지나 가파른 길을 걸으면, 청주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이 탁 트인다. 북쪽의 산성으로 향할수록 근처의 소도시, 오창과 증평까지도 한눈에 훤히 보인다.

 

전투 시 요긴하게 쓰였던 작은 암문, 그 위를 건너가는 한 사람 

전투 시 요긴하게 쓰였던 작은 암문

 

 

 

산성 끝에서 만난 작은 마을

 

상당산성 제승당인 서장대를 만난다. 군사를 효과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자 형태지만 바닥에 벽돌을 깔고 지붕에 막새기와를 올려 높은 등급의 건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뒤편으로 소나무가 울창해 아늑한 분위기다. 상당산성 보화정이라 불리는 동장대는 서장대와 마주 보는 위치에 있다. 이곳에 닿으면 길의 끝에 이른 것이다.

산성 위를 걷다 보면 땀이 흐를 정도로 볕이 강하다. 이럴 때 성 안쪽의 길로 살짝 들어서면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나 있다.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나무 그늘에 쉬어가기 좋다. 여름엔 녹음이 우거져 제법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봄엔 진달래와 철쭉이 피어나 곱게 물든 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벚꽃 나무가 많아 꽃 산책길로도 유명하다. 제법 따사로운 햇볕을 따라 산성을 내려오니 자그마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한옥 지붕이 반갑다.

 

초록의 풀과 나무로 가득한 저수지 둘레,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 

길 끝에서 만난 아담한 저수지

 


성곽 안의 울창한 숲길 

성곽 안의 울창한 숲길은 여름볕에도 걷기 좋다

 

마을 한편에 운주헌 터를 발견한다. 상당산성의 관리와 운영 책임자가 집무를 보던 곳이다. 상당산성 안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산성이 어느 정도 복원될 수 있었던 건, 조선 영조 때인 1764년에 충청병사 이태상이 그린 ‘상당산성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건물의 상세도와 위치 등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전남 구례 운조루에 소장되어 있다.

마을엔 ‘산성 안쪽에 자리한 방죽’이라 하여 ‘성내방죽’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 있는데, 둑 안에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에 나서기 좋다. 한옥마을 내에는 오래된 고집으로 두부와 전 등을 만들어 파는 식당이 모여 있다. 걷는 길 위에 배도 마음도 채워줄 고마운 음식이다.

 


 

청주 가는 길

 

KTX

충북선 KTX 오송역이나 청주역을 이용한다.

1544-7788

 

버스

강남과 동서울, 대구, 상봉, 부산(노포동), 창원 등에서 고속버스가, 강남과 남서울, 동서울, 인천공항, 김포공항에서 시외버스가 운행된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043-238-8880, 청주시외버스터미널 168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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