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30
[여행자의 방] 나의 원더랜드, 속초 ②클래식한 멋, 아마란스 호텔
클래식한 멋, 아마란스 호텔
속초의 노학동, 울산바위를 마주 보며 달리다 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뽐내는 아마란스 호텔이 있다. 특급호텔 아니면 모텔로 양극화된 숙박업계에서 중간 그레이드를 담당하는 관광호텔의 개념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낡은 느낌은 전혀 없다. 좋은 살림을 오랜 세월 곱고 귀하게 쓰는, 마음 좋은 큰어머니의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청결하고 정갈한 방에 들어서면 창문 너머로 설악산 자락이 보인다. 각 방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테라스로 나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울산바위가 한눈에 든다. 시내에 비해 고즈넉한 정취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속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방에 들어와 냉장고를 열면 세심한 배려에 놀라게 된다. 맥주나 음료를 시원하게 먹으라고 컵을 냉장고 안에 둔 것. 특급호텔에서도 하지 않는 아름다운 채비다.
무엇보다 깨끗하다. 방안 가득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르는 듯하다. 대부분의 오래된 호텔의 화장실은 어딘지 찜찜하기 마련인데, 아마란스 호텔의 화장실은 맨발로 바닥을 딛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보송보송하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후의 청결함이 아닌 꾸준하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 ‘관리의 힘’이 느껴진다.
호텔 곳곳에는 클래식하고 질서 정연한 분위기가 감돈다. 로비, 1층 레스토랑, 로비 앞에 작게 마련된 비즈니스 센터 등 호텔이 갖춰야 할 하드웨어를 갖춘 데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란스는 ‘지지 않는 꽃, 전설의 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품질을 굳건히 유지해 좋은 호텔이 되겠다는 취지로 지은 이름이다. 취지에 걸맞게 텃밭에 유기농 채소도 가꿔 호텔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쓰고, 고객의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듣고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간단다.
특급호텔은 부담스럽고 일반 모텔은 들어가기 싫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는 여기가 답이다.
귓속말 tip
호텔 2층은 모두 온돌방이다. 방은 총 9개. 어린이 동반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주소 강원 속초시 온천로 55 전화 033-636-5252 홈페이지 www.hotelamaranth.com ※전화 예약
체크인 당일 오후 3시 체크아웃 익일 오전 11시
숙박요금 주말 9만원, 평일 5만원(비수기 기준)
주차 가능 취사 불가능
※ ‘여행자의 방’에서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 시범 업소 가운데 엄선한 숙소 31곳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