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지난호

투어 스토리

발행호 419 호

2011.12.30

[맛있는 여행] 추워야 더 맛있는 진귀한 겨울 별미

보글보글 끓여 쏙쏙 빼먹는 새조개 샤부샤부가 눈에 아른거리고 쫀득하게 씹히는 산천어회 한 점이 간절해지는 한겨울이 왔다.



추워야 더 맛있는 진귀한 겨울 별미

 

보글보글 끓여 쏙쏙 빼먹는 새조개 샤부샤부가 눈에 아른거리고 쫀득하게 씹히는 산천어회 한 점이 간절해지는 한겨울이 왔다.

                                                                                                                   에디터 박은경

 

겨울이 선물한 청정 물고기

강원 화천 산천어회

겨울이면 워낙 추워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강원도 화천군. 겨울에도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를 궁리하던 끝에 묘안을 떠올렸다. 오히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용해 지역 축제를 여는 것은 어떨까? 결국 군에서는 화천의 하천이 ‘전국에서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언다’는 사실에 주목, 얼음낚시축제를 구상했고,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잘 자라는 산천어를 어종으로 정했다.

산천어는 원래 연어처럼 바다로 나갔다가 강을 거슬러 계곡으로 돌아오는 회유어종. 그런데 연어와 달리 태어난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 먹이가 많지 않더라도 안전한 곳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산천어는 10~11월에 강이나 계곡물에 알을 낳아 천적들의 활동이 뜸한 차가운 겨울, 두껍게 얼음이 언 하천에서 어린 물고기들이 안전하게 자라나게 한다. 화천군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파로호, 화천천에 산천어 치어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선보인 화천 산천어축제(매년 1월 중 개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어, 어느덧 산천어는 화천을 대표하는 어종이 되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사는 산천어는 사람의 체온에도 화상을 입는다. 그래서 산천어를 잡아 올릴 때에는 나뭇잎 같은 것으로 감싸서 잡고, 회를 뜰 때에도 얼음물에 손을 담가 체온을 차갑게 해야 한다. 산천어회의 맛은 연어회와 비슷한데, 색은 연한 반면 육질은 더 쫄깃하다. 입에 넣는 순간 참깨처럼 고소한 향이 전해지고, 천천히 계속 씹으면 달콤한 맛이 퍼진다.

화천에는 산천어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여럿이지만, 그중에도 산천어의 산란을 위한 인공 수초섬까지 조성 중인 파로호가 유명하다. 이름난 낚시터였던 이곳에는 각종 민물고기를 파는 횟집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표 메뉴도 산천어회가 되었다.

문의 화천군청 033-442-1211 www.ihc.go.kr

 

명품 조개의 맛

충남 홍성 새조개 샤부샤부

조개 중에서도‘명품’이 있다. 이른바 ‘귀족 조개’라고도 불리고, ‘황금조개’라고도 불린다. 일본 최고 미식가들은 이것을 한번에 먹는 게 너무 아까워 입안에 넣었다 뺐다 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 그러나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는 이것을 하루에 수십 개씩 먹어치운다. 바로 ‘맛의 황홀경’이라 불리는 새조개다. 크기는 아이 주먹만 하고 피조개와 모양이 비슷한데, 조개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새조개’라 이름 붙여졌다. 홍성 남당항 어민들은 12월부터 3월 말까지 천수만 연안으로 배를 타고 나가 참빗 모양의 틀이 붙은 형망으로 바닥을 긁어서 잡는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천수만에는 새조개가 없었다. 새조개는 연안 5~30m 깊이의 진흙 바닥에 사는데, 1984년 간척사업으로 천수만 북단에 모래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새조개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천수만 방조제 공사가 끝난 뒤 한 어부가 갯벌에서 우연히 잡았는데, 처음에는 새조개가 뭔지 몰라 다 버렸다. 그러다 특이하게 생긴 새조개가 일본에서는 최고 초밥재료로 쓰인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귀한 조개를 먹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일부 미식가들에 의해 맛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새조개를 살짝 익혀 먹으니 희뿌연 속살이 씹히는 듯 마는 듯 부드럽게 넘어가며, 달큼한 뒷맛까지 느껴져 처음 맛본 이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후 해마다 겨울이 되면 새조개를 맛보기 위해 남당항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고, 요즘은 새조개가 없어서 못 팔정도가 되었다.

새조개는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샤부샤부로 먹는 게 좋다. 새조개 살을 다 건져 먹고 난 육수에 라면을 끓이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문의 홍성군청 041-630-1114 www.hongs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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