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6
[여행자의 방] 낯선, 서울의 밤 ③여행자처럼, 57 명동호스텔
여행자처럼, 57 명동호스텔
호스텔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중한 분위기다. 명동 포스트 타워 뒤편 골목에 위치한 호스텔은 최근 이름을 바꿨다. 주소를 기억하기 쉽도록 번지수를 붙여 57 명동호스텔로 개명했다. 체인호텔로 영업하다가 계약이 만료되면서 한 층을 더 높였고 객실 수를 늘렸다.
인테리어 역시 건축을 전공한 주인장의 감각과 취향을 공간 곳곳에 담아냈다. 건물 11층부터 13층까지를 호스텔이 사용하는데, 층별로 한쪽 벽면에 미니 세탁기를 여러 대 배치해 여행객들이 원하는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침대 디자인이 독특하다. 아래쪽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캐리어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작은 방의 단점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방은 작지만 창이 커서 개방감이 좋다. 건물이 빼곡히 늘어선 도심 전망의 방은 야경이 아름답다.
호스텔이지만 가볍게 잠만 자고 나가는 방이 아니다. 분위기가 아늑해 공간 자체를 즐길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외국인 손님이 대부분인데 특이하게도 40대 이상의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호스텔은 조용한 편이다. 젊은이의 열기가 들끓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한 번 온 고객은 단골이 된다고 한다. 투숙객 30% 이상은 재방문 고객이다. 친근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 덕이다. 인근 맛집과 여행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손님들과 공유한다. 한국말이 능통한 외국인 매니저(홍콩, 중국, 일본 등)들을 고용한 것도 신의 한 수다.
작지만 유용한 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 있고 로비 층인 13층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 레스토랑이 있다. 무료라고 얕볼 일이 아니다. 과일, 빵, 시리얼이 각각 여러 종류로 구비되어 여행자의 허기를 달랜다.
귓속말 tip 여행 정보, 맛집 정보 등을 호텔에서 공유해 준다. 서울을 모른다면 데스크에 물을 것!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초나 방향제를 가져가는 게 좋겠다.
주소 서울 중구 명동2길 57, 13층 전화 02-778-8835 홈페이지 www.57hostel.com
※온라인, 전화 예약 가능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숙박요금 싱글 5만7000원, 스탠다드 트윈 6만3000원(간단한 조식 포함, 비수기 주중 외국인 대상 가격, 내국인은 전화 예약)
주차 불가능 취사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