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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40 호

2013.10.04

따끔따끔 짜릿짜릿 까르르르……. 공주 밤줍기

밤나무에 매달린 밤송이를 보고 있는 어린 소녀

따끔따끔 짜릿짜릿 까르르르…….
공주 밤줍기

매끈매끈 알밤이 익어간다. 짜릿짜릿 가을이 기다린다. 알밤으로 유명한 충남 공주에 모여든 가족들의 사랑이 토실토실 영글어간다.

글·사진 이동미(여행작가)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알밤이 있다.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흐뭇한 단어이자 가을의 전령사인 밤은 온몸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리며 뾰족뾰족 가시를 박차고 나와 매끄럽고 단단한 자태를 뽐낸다. 짧고 굵게 지나가는 가을날 알밤 줍기처럼 짜릿한 것이 없으니 그 짜릿함 속으로 푹 빠져보자.

밤나무에 매달린 입이 딱딱 벌어진 밤송이

밤 줍기의 최고 명소는 역시 충남 공주. 공주에서도 정안면이 으뜸이다. 정안면의 1100여 농가 중 60% 정도가 밤나무 재배 농가일 만큼 정안면은 공주 밤의 주산지이며 연간 160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밤의 고장이다. 공주 밤보다 정안 밤이 더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니 도대체 정안 밤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방방곡곡 밤나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충남 공주 정안면은 차령산맥 주변에 위치해 밤나무의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이 형성되어 당도가 높고 고소한 정안 밤만의 독특한 맛이 난다. 또 타 지역 밤보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 깊고 깊은 겨울밤 오도독 오도독 생밤을 까먹는 즐거움을 준다.

  • 통통한 알밤을 줍는 재미

    그럼 본격적으로 밤줍기를 시작해보자. 공주에 가면 산과 들에 밤나무가 많이 있지만 모두 주인이 있으니 막 주어서는 안 될 일. 밤농장이나 농원 또는 밤줍기 체험 마을 행사에 참가 예약부터 한다. 정안면의 경우 가을 알밤 줍기 체험이 가능한 농가는 30여 곳이 넘는다. 현장에 도착하면 농장주인 혹은 마을 진행자가 인사를 하고 밤줍기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준다. 농장마다 마을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체험비 1만원(성인 기준)을 내면 3㎏짜리 망을 한 개씩을 준다. 빼곡한 밤나무 아래 밤송이들이 끝없이 널려있으니 망에 알밤을 주워 넣기만 하면 된다.

    경운기를 타고 밤줍기 체험장으로 이동

    “아얏, 따가워~~”

    밤줍기를 시작하자마자 들려오는 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아본다. 아직 요령을 익히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는 아이에게 마을 어르신이 찬찬히 설명을 해준다. 반쯤 입을 벌린 밤을 두 발로 꼭 누르며 양쪽으로 벌린 후 막대기나 집게를 이용해 밤 알갱이를 헤집어 살살 꺼내면 반들반들 알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한 해 동안 수고했다며 자연이 마련해준 깜짝 선물을 받는 듯해 뿌듯해진다.

    잘익은 밤송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어린 소녀가 알밤줍기 체험 중이다

    밤줍기는 두어 시간 남짓, 그것도 ‘노동’이라고 열심히 줍다 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잠시 허리를 펴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고 들녘의 노란 벼이삭들은 그 바람에 춤을 추듯 하늘거린다. 이렇게 예쁜 가을 풍경을 보는 것도 순식간이니 눈에 잔뜩 담아둘 일이다. 그렇게 밤을 줍다 보면 어느새 양파자루가 통통해진다. 처음에는 따갑다고 주춤대던 아이들이 집게와 나무막대기 신발 모서리를 이용해 제법 잘 까고 또 줍는다. 한 알이라도 더 넣어가려고 자루가 찢어질 듯 꽉꽉 담으며 욕심을 내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수확의 기쁨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전리품 마냥 자루 하나씩을 꽉꽉 채워 돌아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햇살보다 크고 활기찬 미소가 가득하다.

    밤송이에서 꺼낸 잘익은 밤을 망에 한가득 담고 묶고 있는 소년

  • 밤으로 만든 수십 가지 요리

    열심히 밤줍기를 하다 보니 배꼽시계가 울어댄다. 무엇을 먹을까? 공주로의 밤줍기 여행이니 기왕이면 밤요리가 어떨까? 공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공산성 인근에 밤요리 전문식당이 있다. ‘밤’하면 겨울철 골목길 군밤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는데 이곳에 와보니 밤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무궁무진하다. 밤을 까서 얇게 썰어 물김치를 담그면 아삭아삭 밤물김치가 되고, 조려서 물엿을 무치면 쫄깃쫄깃 달착지근한 밤조림이 되고, 밤가루로 묵을 쑤어 묵밥을 만들고 또 밤 묵말랭이를 만든다. 밤가루로 속을 채운 밤만두, 밤순대, 밤 김치, 밤 된장찌개, 밤묵잡채, 밤국수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밤 피자! 밤을 삶아 달착지근한 페이스트를 만들어 피자 테두리에 얹고 토핑에 밤채와 밤편을 얹으면 아이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찌른다.

    토핑과 페이스트를 밤으로 만든 잘익은 밤피자

    <동의보감>에 밤은 ‘기를 보강해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만큼 각종 영양분이 고루 들어있으며 공주 밤에는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A, B1, B2 등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 감기 예방에 좋다. 또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계발에 좋고 장이 튼튼해지니 밤요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웰빙 음식이다.

  • 다 같이 돌자~ 공산성 한 바퀴

    식사 후에는 공산성을 한 바퀴 돌아보자. 공산성의 4개 문루 중 서쪽에 위치한 금서루에서 시작하는 공산성길 걷기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백제의 옛궁터와 연못, 우물터 등이 남아 있고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킨 영은사와 인절미의 유래가 생겨난 쌍수정(雙樹亭)을 볼 수 있다. 비단결처럼 도도히 흐르는 금강(錦江)을 발아래 두고 걷는 만하루와 공북루 구간이 특히 멋지다. 성의 방향에 따라 청룡(동), 백호(서), 주작(남), 현무(북)의 사신도 깃발이 성벽 위에 펄럭이며 15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의 숨결을 재현하는 공산성은 5대 64년간 백제를 지켜냈다.

    노란색 깃발이 길따라 세워진 공산성 길

    주말에는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이 있어 휘장과 창을 든 군사들이 성벽에 늘어서 무예시합을 벌인다. 백제 의상을 입어보고 동성왕 활쏘기, 백제 기악탈 그리기 등을 하다 보면 토실토실 밤처럼 그렇게 가을이 익어간다. 바람처럼 스쳐 가는 짧은 가을, 밤 여행은 추억을 남기며 그렇게 흘러간다.

  • Tip 공주 밤줍기 참여방법
    • 밤송이와 알밤
    • 공주 지역에서는 가을철이면 공주알밤축제에서뿐만 아니라 밤 농장이나 마을에서 밤줍기 행사를 개별 실시한다. 신율농장(041-858-6242), 늘푸른알밤농원(041-853-2110), 금정알밤농원(041-858-6763, kumjung.puruemi.com) 등이며 농장별 수확 시기와 체험비가 다를 수 있다. 밤 체험을 하려면 긴 소매 옷, 목장갑, 집게가 필수이니 준비하도록 한다.
  • 밤요리
    공산성 도보 3분 거리에 밤음식전문농가식당(041-854-8338)이 있다.
  • 주변 여행지 국립공주박물관
    국보 14건 19점과 보물 4건 4점 등을 포함해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무령왕릉 발굴 과정, 진묘수와 연관된 중국 상상의 동물, 무령왕릉의 내부 재현 모습, 왕관장식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g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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