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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66 호

2016.03.09

[해외 관광산업을 엿보다] ③이탈리아, 금수저 국가의 세계문화유산 사용법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이탈리아 금수저 국가의 세계문화유산 사용법

 

청사초롱이 2016년 신년특집 기획으로 ‘해외 관광산업 우수사례’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관광대국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관광의 현황과 문제점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아울러 향후 한국관광의 발전 방향과 신사업 발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 목적지는 이탈리아입니다.

                                                                  에디터 박은경  글, 사진 박중경(한국관광공사 재경팀), 박은경

 

 

이탈리아는 중국보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고 면적도 중국의 3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

화유산을 가진 나라다. 그만큼 보존 및 관리가 쉽지는 않을 터. 우리는 과연 그 많은 문화유산들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을까 반신

반의하는 마음으로 이탈리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로마 유적지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로마 유적지

 

 

맨 처음 도착한 곳은 수상도시 베니스. 우리는 제일 먼저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그리고는 담당자를 만나 ‘이 유산들로 어떤 관광 마케팅들을 하는지’ ‘문화유산을 테마로 한 이벤트는 뭐가 있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단 한 마디, “없다”였다.

우리는 혹시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재차 물었으나 대답은 같았다. 담당자는 오히려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인데 특별히 뭘 해

야 하느냐’며 되물었다.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우리는 당황을 넘어 살짝 충격에 빠졌다. 한편으로는 조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생각에 부러움이 치밀었다.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비법을 꼭 캐내리라’ 같은 일종의 사명감도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물의 도시 베니스의 수로를 따라 운항되는 곤돌라 

                                       물의 도시 베니스의 수로를 따라 운항되는 곤돌라

 

 

 

우리는 관광안내소를 나와 이탈리아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데 집중했다. 큰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얻어가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나니 기본에 충실한 유산 관리 시스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베니스의 명물 ‘리알토 다리’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한창 다리의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놀라운 건 멀리서 봤을 때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거다.

공사현장에는 리알토 다리를 실사 크기로 출력한 가림막이 씌워져 있었다. 얼마나 실제처럼 꼼꼼하게 가려 놓았는지, 나중에 사진이란 걸 알았을 때 그 완벽함에 절로 박수가 나왔다.

 

 

리알토 다리 복원공사 안내판 

                                                   리알토 다리 복원공사 안내판

 

 

 

하지만 놀라운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리 옆에 서서 공사현장 벽면에 쓰인 안내 문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지자체나 국가 예산이 아니라 유산복원만을 지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리 복원을 위해 실시한 조사 내역들과 복원 과정이 담긴 짧은 영상이 마치 예고편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난생 처음 길 가운데 서서 문화유산의 복원장면을 감상했다. 영상이 끝나자 이상하게도 기분이 설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공사라니 아쉽다’는 생각보다 ‘복원이 끝나면 꼭 다시 와야지’ 하는 다짐이 머리에 스쳤다.

 

 

바티칸박물관 조각 작품 

                                                        바티칸박물관 조각 작품

 

 

우리는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베니스를 떠났다. 계획한 일정에 따라 베로나와 피렌체·로마를 차례대로 둘러보면서 어김없이 감탄하고, 또 감동했다. 베니스 관광안내소 직원의 말처럼 관광객의 눈과 귀를 홀리는 이벤트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를 가든 자신들이 가진 문화유산을 자랑스레 여기고 진심으로 아끼며, 그 안에 깃든 역사를 담백하게 보여주는 게 전부였다.

 

8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유산의 참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화려한 이벤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보다 그 안에 녹아든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유산 자체에 기대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만난 이탈리아의 진짜 힘은, 조상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아는 후손들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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