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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68 호

2016.05.03

22년 만에 한국으로 온, 판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나무에 기대고 서있는 판다 한마리

 

22년 만에 한국으로 온

판다

 

 

글 우현석(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에버랜드, 우현석

 

 

판다는 중국 외교의 상징이다. 미국이 중국의 대나무 장막을 헤치고 처음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탁구팀을 들여보냈을 때 한동안 ‘핑퐁외교’라는 말이 회자됐었다. 하지만 중국은 탁구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조금 더 상징성이 있고, 대중 친화적인 아이콘이 필요했다. 그것도 중국에만 있어서 다른 나라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때 중국 당국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판다였다. 판다는 생존 개체 수가 2000마리가 채 되지 않는 희귀동물인 데다 생김새 또한 귀여워서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국가에 건넬 선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판다가 외교 도구로 사용된 것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중국을 지원해준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한 쌍을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훗날 마오쩌둥(毛澤東)은 우방 소련과 북한에 판다를 기증했다가, 소련과 사이가 틀어지자 영국, 서독 등 서방 국가들에 판다를 선물하면서 외교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특히 1972년 핑퐁외교의 산물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판다 두 마리를 선물했고, ‘링링’과 ‘싱싱’이라고 이름 붙여진 판다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영국과 중국에서는 친중파(親中派)를 ‘panda hugger’(판다를 포옹하는 사람)라고 부를 정도로 판다는 중국과의 우호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통나무로 이어 만든 지붕 위에 엎드려 쉬고 있는 판다

 

2년 후인 1974년, 영국 수상 에드워드 헤스가 방중했을 때도 중국은 판다를 선물했다. 판다를 받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외교성과를 입증하는 인증서로, 판다를 선물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정표로 활용했다.

그렇다고 판다가 언제나 성공적인 외교를 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양안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이 대만에 판다 한 쌍을 주겠다고 제의했지만 대만 독립을 주장하던 민진당 천수이벤(陳水扁) 총통은 퇴짜를 놓았다. 하지만 2008년 국민당 총통으로 당선된 마잉주(馬英九)는 판다 선물을 받아들여 양안 관계 개선의 매개체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과 외교관계의 상징으로 활용했던 판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청사초롱 독자들을 위해 에버랜드에 새로 둥지를 틀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는 판다를 한 발 먼저 찾아가 보았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니하오! 아이바오·러바오

 

판다월드의 주인공인 판다 한 쌍의 이름은 암컷 아이바오(爱宝)와 수컷 러바오(乐宝)다. 이 두 마리는 지난달 3일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 기지에서 약 2400km를 날아왔다.

이름은 한중 인문교류 유대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양국 SNS 회원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됐는데, 모두 보배·보물을 뜻하는 보(宝)자로 끝나는 ‘보물’ 커플이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爱宝乐园)을 인용한 아이바오(爱宝)와 러바오(乐宝)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판다가 사랑을 받고 많은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기원하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

 

 

반즘 엎드린 판다가 앞을 바라보고 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떠오르게 하는 암컷 판다 아이바오

 

 

판다 사육을 담당하고 있는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들의 적응 과정은 동물사 생활, 실내외 방사장 활동, 관람객과의 교감 등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내 취침 공간에는 중국에서 생활하던 가로 2m, 세로 2m, 높이 0.4m 크기의 평상 모양 침대를 같은 형태로 마련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외 방사장에도 판다의 특성을 고려해 인공 얼음바위, 나무 침대, 나무 놀이터들을 설치해 적응을 마쳤다.

 

 

대나무 잎을 먹고 있는 판다 러바오

대나무 줄기를 먹고 있는 판다 아이바오

식사 중인 러바오(위), 아이바오(아래)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주식으로 공급되는 대나무 잎은 경남 하동산으로 두 마리가 모두 맛있게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몸무게는 입국 당시보다 각각 4kg과 3kg 늘어난 90kg, 98kg을 기록하고 있다.

강 사육사는 “현재는 마리당 하루 15∼20kg의 국산 대나무와 함께 쌀·옥수수·콩·칼슘·계란 등으로 만든 ‘빵(窝头 [wo - tóu] 워터우)’과 사과, 당근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들이 이렇게 많은 양의 사료를 먹는 이유는 대나무 잎의 경우 소화율이 낮아 먹는 양의 90%가 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의 조달을 위해 중국 판다 전문가들과 전국 유명 대나무 산지를 둘러본 후, 하동산 댓잎을 사료로 사용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 이유는 섬진강 주변이 청정지역인 데다 대나무 생육의 기후 조건(연평균 기온 13.6도, 연간 강우량 1500mm)이 이상적이고, 왕대와 솜대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취된 대나무의 신선한 보관과 신속한 운송을 위해 하동산림조합과 지난해 12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나무 위에 올라가 아래를 보는 레서판다

중국 3대 보호 동물 중 하나인 레서판다

 

 

한편 에버랜드는 판다월드를 중국 3대 보호 동물인 판다, 레서판다, 황금원숭이가 함께 생활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간으로 꾸몄다. 레서판다는 최근 일본의 제휴 동물원으로부터 1마리를 도입해 공개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을 위해 중국 동물원 측과 협의 중이다.

 

 

IT 기술과 만난 첨단 동물원

 

에버랜드는 판다월드를 다른 동물원의 우리 수준이 아닌 최첨단 IT 기술이 융합된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

에버랜드가 공개한 판다월드는 접근이 용이한 동물원 입구 7000㎡(2100평)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로 조성됐다. 판다월드가 돋보이는 이유는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판다월드는 판다를 실제 만나게 되는 실내외 방사장, 편의시설 등 4개 구역으로 꾸며져 있다. 우선 판다월드로 들어가기 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대기 동선을 ‘프리쇼’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른 동물원들이 동물을 보기 전에 20~30분간 무료하게 기다리는 데 비해 이곳에서는 기다리는 동안에도 판다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첨단 IT기기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360도 실내공간을 둘러싼 화면에서 팬더관련 만화가 나오고 있다

벽쪽에 설치된 판다곰 설명판, 그것을 읽고 있는 아이와 아빠

에버랜드 판다월드 프리쇼 체험공간

 

 

대기동선 곳곳에 55인치 스마트 터치스크린 5대를 설치해 판다월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판다 에플리케이션 설치를 위한 QR코드를 배치해 판다를 사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65인치 초고화질 TV 36대를 배치한 지름 9m의 원형 디스플레이에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더해 압도적 몰입감을 준다.

영상을 통한 판다월드 환영 인사가 끝나면, VR을 비롯한 총 50대의 IT기기로 구현한 고화질 영상 콘텐츠가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설명해준다.

 

프리쇼 공간을 지나면 실제 판다를 만나게 되는 실내·실외 방사장이 나온다. ‘판다의 숲’이라는 개념으로 꾸며진 방사장은 온도와 습도, 공기 순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이 자동개폐 된다.

실내외 방사장 곳곳에 대나무와 단풍나무를 심고 천연 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도 갖춰 중국 쓰촨성 판다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해 놓았다. 관람객들이 많아도 뒤편의 사람이나 키 작은 어린이들이 판다들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대형 디스플레이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이처럼 세심한 배려가 깃든 판다월드는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동물원들을 디자인한 독일의 댄 펄만(Dan Pearlman)社가 설계를 맡았다.

 

대형화면에 나오는 풀숲을 걸어가는 판다의 모습, 화면을 보는 아빠와 아이

 

 

INFO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면 누구나 무료다. 초기에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할 것을 감안해 현장 예약제도 병행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 중 주식인 대나무는 매일 여섯 차례 제공되며, 사육사들의 판다 설명회는 판다월드 현장에서 하루 3회 진행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예민한 판다의 성격과 건강을 고려해 음식물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며 “어린이들의 학습 효과와 동물보호 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판다 관련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다월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판다월드 입구에는 판다를 형상화한 빙수, 머핀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출구에는 500종에 달하는 판다 캐릭터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판다숍도 오픈했다.

 

판다 캐릭터 숍

 

 


 

 

# 귀한 ‘손님’, 판다

이번 판다 도입은 지난 94년 에버랜드가 중국에서 최초로 판다를 들여왔다가 다시 돌려보낸 지 22년 만이다. 중국에 반환됐던 이유는 도입된 후 몇 년 만에 맞은 IMF 때문이었다. 판다 몇 마리를 사육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은 아니었으나, 외환위기로 전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외화가 들어가는 희귀동물을 굳이 사육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임대’라는 형식의 판다 도입방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건 간에 판다를 수입해 영구적으로 소유하는 나라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1983년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도록 하는 워싱턴조약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은 판다를 선물하는 대신 돈을 받고 장기 임대해주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펴나가고 있다.

2013년 현재 40~50마리의 판다가 해외 각국에 분양돼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임대방식으로 기증된 것이다. 이중 미국이 15마리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판다를 사육하고 있고, 그다음으로 일본에 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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