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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스토리


발행호 486 호

2017.11.07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마음, 안동 호반나들이길

안동 호반나들이길


안동 호반나들이길


선비정신을 품은 경북 안동에선 마음이 경건해지고, 맑아진다. 낙동강을 따라 걷던 짧은 숲길에서 고아한 풍경과 고결한 정신을 만났다. 길 위에서 배웠던 시간, 계절과 생각이 점점 짙어지고, 깊어졌다.

                                                  에디터 박은경  글 박산하(여행작가)  사진 박산하, 한국관광공사 DB





Course 안동 호반나들이길 2km, 약 30분 소요

안동 호반나들이길 코스

법흥교에서 월영교까지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호젓한 길이 이어져 있다. 오른편엔 숲, 왼편엔 강을 끼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사뿐사뿐 걷기 좋다. 강 건너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과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국보 법흥사지 칠층전탑을 볼 수 있다. 길 끝엔 달밤에 더욱 황홀해지는 월영교, 안동댐을 만들 때 옮겨온 석빙고와 고택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역사 향기 진한 이야기길이다.




꿋꿋한 마음을 배운 길



선비정신, 인간으로서 떳떳한 도리인 의리와 신념을 지키는 것. 이번 길 위에서는 그 정신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었다. 안동은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3시간 30분 정도 가면 닿는다. 하회마을의 고택들과 서원 등 조선시대 선비의 문화가 스며 있는 안동은 꽤 넓다. 서울의 2.5배에 이르니 여유를 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호반나들이길은 안동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역 근처 ‘하루더게스트하우스’라는 아담하고 깨끗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친절한 주인장은 이 주변을 조목조목 짚어줬다. “임청각은 꼭 가보세요. 일제 강점기에 철로를 뚫으면서 거대한 고택을 반 토막 냈어요.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를 9명이나 배출한 곳인데 그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고 해요.” 볕이 잘 드는 고택은 작아졌지만, 그 정신을 헤아리려면 오랜 시간 머물러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국의 멋이 스민 안동은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다

                                                  한국의 멋이 스민 안동은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다

 



기차역에서 20분 정도 걸었을까,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를 만난다. 고택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겠다며 일직선의 길을 두고, 임청각 중간을 뚫어 철로를 만들었다. 99칸의 대저택은 현재 50여 칸만 남아 있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임청각을 꼽으면서 지금은 많은 이들이 오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작년에 복원을 시작한 고택은 너른 마당은 사라지고, 내당과 군자정, 사당, 행랑채 등이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사당은 비어 있었는데, 이상룡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나면서 조상의 신주를 뒷산에 묻어 현재 사당에 봉안된 신위가 없다. 또 노비들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다. 모든 것을 내어놓고, 나라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았던 것이다.





너른 마당이 사라진 임청각의 풍경

                                                               너른 마당이 사라진 임청각의 풍경




이상룡 선생 선조인 형조 좌랑 이명이 중종 4년(1519)에 지은 집은 복원 후 단아해졌다. 뒤에는 영남산이,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였다.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이 분명하다. 집은 경사면에 지어져 어느 방이던 따듯한 볕이 잘 든다.


“네 이놈! 왜놈들아! 너희가 아무리 독립의 기운을 막고자 철로를 놓고 임청각을 쳐부순다 한들 우리의 독립의지가 꺾일 것 같으냐? 이 머리는 자를 수 있지만 너희에게 무릎 꿇는 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석주 이상룡의 편지글을 읽으며 오랜 시간 고택에 머무르니, 안동에서 찾고자 했던 진정한 선비정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택 옆에는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이 자리한다. 솟을대문채와 사랑채, 안채, 정자, 연못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사대부 가옥의 전통 양식을 품은 곳이지만 개방하고 있지는 않다. 바로 앞에서는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우뚝 솟아 있다. 그 기품이 단단하고 또렷하다. 전탑은 흙으로 구운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이다. 국보 제16호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탑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가 16.8m, 기단 폭은 7.75m에 이르러 멀리서도 그 기상이 느껴진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법흥사가 있었다고 추측은 하지만 탑 이외의 유물은 남아 있지 않다.



법흥사지 칠층전탑

                                                                          법흥사지 칠층전탑



숲과 강을 스치는 오솔길

법흥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호반나들이길이 시작된다. 2013년, 안동시 승격 5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길은 전체가 나무 데크로 이어져 있어 걷기 안전하다. 건너편 임청각과 전탑이 작게 보인다. 그 뒤에 풍채 좋은 산이 꿋꿋하게 감싸 안고 있다.

산 둘레에 길을 만들었기에 직선이 아닌, 계단이 많다. 걷다 보면 어디에선가부터 소리가 가까워지는데 고개를 돌리면 강 건너편,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길은 전체적으로 소담하다. 작은 새 집과 다람쥐 먹이통도 놓여 있고, 마음 따뜻해지는 스토리텔링 안내판도 만난다. 아치형의 작은 다리 앞에선 한 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어가며 쉬어갈 수 있다. 길 중간에 만나는 벤치와 정자에서 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리기 좋다.


호반나들이길에서 본 기차와 안동보조댐

                                                          호반나들이길에서 본 기차와 안동보조댐



호반나들이길 위에서 만난 정자

                                    호반나들이길 위에서 만난 정자




30분 정도 걸었을까. 월영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 경사길로 올라가면 안동 석빙고가 자리한다. 고분처럼 생긴 석빙고는 현감 이매신이 조선 영조 13년(1737)에 부임해 3년 재임기간 중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낙동강에서 잡히는 은어를 보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석빙고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입구에 잠깐 서 있어도 서늘한 기운이 온몸에 느껴지는 것 같다. 꽤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석빙고는 장방형으로 내부엔 배수구가 있어 외부로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했다. 도산면 동부리 산기슭에 있었던 것을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옮겨왔다.




안동 호반나들이길 위 데크로

                                                 안동 호반나들이길 위 데크로




그 옆엔 선성현 객사가 기품 있게 자리한다. 조선 숙종 38년(1712)에 예안현감 김성유가 만든 ‘일(一)’자형 객사다. 객사는 궐패를 모시고 지방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절을 하는 건물이다. 양쪽 건물은 사신이나 귀한 손님의 숙소로 사용한다. 선성현 객사는 조선시대 객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객사 역시 도산면 서부리에 있었는데 안동댐 건설로 지금의 위치에 옮겨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인 월영교는 폭 3.6m, 길이 387m에 이른다. 특히 밤엔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은은하게 조명이 켜져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화려한 분수도 볼 수 있다. 안동민속박물관에는 1976년에 안동댐이 지어지면서 옮겨온 초가집과 돌담집, 기와집 등 20여 동이 자리한다. 집들이 있는 경사길은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자. 유유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물들어가는 다붓한 가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객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성현 객사

                                                      객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성현 객사






안동 호반나들이길 가는 길


기차

무궁화호 청량리역~안동역 하루 4회 운행(약 3시간 20분 소요)

※안동역에서 호반나들이길 시작점까지 도보로 약 25분 소요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안동터미널 하루 33회 운행(약 2시간 5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안동터미널 하루 22회 운행(약 2시간 40분 소요)

※터미널 앞에서 11번 버스 승차 후 우정프라자 정류장에서 하차, 약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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