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원래 직업은 인문학자라고요.

대학에서 ‘향과 문학’이라는 어젠다를 오랜 시간 연구했습니다. 문학에 나타난 향과 향료의 기록, 인류의 역사와 종교사에 등장하는 향기 등을 연구하며 우리나라 역사 속 전통 향을 접했어요. 전통 향에 대한 관심이 발판이 되어 주식회사 케이센스를 설립했습니다. 한국 문화유산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승화해 세계인이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 상품을 기획·개발합니다. 주로 잊힌 한국 전통의 향과 문화를 재현·복원·보존하는 일을 합니다.

Q 우리나라 전통 향인 부용향은 어떤 특징이 있죠?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부용향은 방향과 항균 효과가 탁월해 왕실 행사에 쓰였다고 해요.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사신들이 선물로 챙겨 가는 명품이기도 했고요. 이에 착안해 <동의보감> 제법에 따라 부용향을 인센스 스틱으로 재현했습니다. 10여 개의 천연 한방 재료를 사용했고, 화학염료나 인공향료, 방부제는 일절 배제했죠.

Q 2020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중·장년) 지원 사업에 선정돼 상품 개발에 매진하던 중 공모전을 접하게 됐습니다. 카라영 부용향의 상품성과 디자인, 지역성, 창의성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개선을 위한 조언과 교육을 받고 싶었어요. 향은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 결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선까지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Q 공모전에 참여하며 어떤 점이 개선됐어요?

마케팅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상품의 격에 맞는 품격 있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개선할 것, 포인트에 집중해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덜어낼 것, 지역과 상생하는 복합적인 아이디어, 집단 지성과 협업을 표출할 것 등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본 구체적인 개선안을 얻었습니다. 또 변리사의 조언에 따라 세 가지 패키지 모두 디자인 출원을 신청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했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판매와 더불어 집에서도 나만의 선향을 만들어볼 수 있게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겁니다. 좋은 기회로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키비당고’에 카라영 부용향을 펀딩했어요. 현재는 리워드 펀딩 준비 중으로, 이후에도 계속해서 해외시장에 카라영 부용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