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블렌드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예요?

한국의 ‘지역다움’을 찾아 전통을 개량합니다. 지역 공예가와 자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공예품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울진 금강송으로 도마와 잼 나이프를, 담양 대나무로 가습기와 바구니를, 강릉 오죽으로 지갑과 안경줄, 장신구 등을 만들었습니다.

Q 서천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한국의 빗자루는 갈대, 수수, 대나무 등 소재와 모양이 다양합니다. 빗자루 장인도 같은 부류에 속하지만 주 종목이 다르죠. 충북 제천, 전남 순천 등의 명장들과 빗자루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장인 고령화로 서천 갈대 빗자루가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블렌드는 서천 갈대 빗자루 디자인을 현대화해 그 맥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8월 이삭이 피기 전 갈대를 채취해 소금물에 삶으면 살균력이 증가하고, 대가 단단해져요. 푸른빛을 유지하도록 그늘에 말린 후 엮으면 결이 부드러워 먼지를 잘 쓸어낼 수 있습니다.

Q 서천 갈대 빗자루를 어떻게 현대화했나요?

빗자루 손잡이를 플라스틱과 방수 원단인 타폴린으로 마감해 장식적 요소를 더했습니다. 쓰레받기는 구리로 만들고, 손잡이는 가죽 스트랩으로 마감했습니다. 수납 용이성을 위해 크기를 줄이고, 쓰레받기에 빗자루를 꽂아서 수납하게끔 구성했어요.

Q 2020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참여는 어땠어요?

빗자루 상품 개발 때부터 인지하고 있던 포지셔닝 부분이 공모전 컨설팅 때도 지적됐습니다. ‘어떻게 소비자에게 빗자루에 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가 화두였죠. 대부분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있고, 빗자루는 구식이라는 인식이 있는 터라 새로운 이미지와 활용법이 필요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베란다나 방 모서리, 거실 등에 오브제처럼 놓아두고, 꽃꽂이 후 자리를 정리하거나 음식 부스러기를 치우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SNS에 홍보했습니다.

Q 서천 갈대 빗자루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갈대로 다양한 디자인의 빗자루를 개발하고 싶어요. 언젠가 블렌드의 전체 상품을 전시하고 싶고요. 깊은 내공을 지닌 장인과 젊은 공예가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재밌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예품은 실용적인 물건이에요. 열린 마음으로 공예품을 대한다면 취향에 맞는 물건을 쉬이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