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볼삭은 어떤 회사인가요?

한국 전통을 잇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상품을 만들어요. 전통 방식을 고수해 손으로 만든 소규모 생산을 지향하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볼삭 상품을 통해 느림의 가치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Q 포피백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어요?

한국 전통 상품이라 하면 디자인이 진부하고 촌스러운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중남미에서 일하던 시절, 페루나 멕시코, 콜롬비아인이 자국의 색깔이 담긴 전통 상품을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는 걸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돌이켜보니 한국도 이들처럼 오랜 시간 사랑받는 가치 있는 전통 상품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고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적인 주제와 소재를 패션 아이템과 접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아가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상품이 됐으면 해요.

Q 자연을 담은 색상과 디자인이 인상 깊어요.

1970~1980년대 미국과 유럽 여성이 많이 들었던, 디테일이 화려한 가방 디자인을 참고해 한국 복주머니와 결합했습니다. 한복 안감으로 쓰는 오간자 원단에 유채꽃밭, 장미넝쿨, 깽깽이풀, 민들레홀씨를 형상화해 무늬를 넣었습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모든 색깔은 자연에서 온 것이라 생각해 금속 소재를 배제했습니다. 포피백 부자재에 사용한 우드 볼과 인견으로 만든 조임 끈은 편안한 느낌을 선사해요. 가장 한국적인 소재가 자연 친화적인 소재가 됐죠.

Q 공모전 심사를 거치며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부분은요?

마케팅 컨설팅 때 타깃을 한정하지 말라는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상품을 판매할 때 타깃을 정하고 특정 연령층과 소비자층을 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많이 쏟았거든요. 컨설팅을 통해 타깃을 확대하니 예상치 못한 소비층이 생겨났어요. 왜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할 생각을 못했을까 아쉬워할 정도였죠.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현재 해외용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입니다. 패션 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이 중요 과제로 여기는 부분이죠. 친환경에 가까운 소재를 활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소비를 줄이지 못한다면 적어도 환경에 덜 해롭고, 사람 몸에 이로운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