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농업회사법인 밭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2019년 개인 사업자로 시작해 올 1월에 농업회사법인 밭(이하 밭)을 신설했습니다. 지역민들은 그동안 감자빵 만드는 카페로 알았을 거예요. 법인으로 전환한 건사업 목표에 다가가기 위함입니다. 양구 사과로 만든 아이스크림, 원주 복숭아로만든 젤리 등 지역 농산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농촌에 터를잡고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품종의 농산물을 많은이들에게 소개하며, 밭이 추구하는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해요.

Q 춘천 감자빵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아버지가 춘천에서 농사지은 다품종 감자를 상품화하기 위해 감자빵을 떠올렸어요. 아버지가 감자와 똑같이 생긴 빵을 만들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 무렵 베이킹 마스터인 홍상기 셰프를 소개받아 함께 레시피를 개발했죠. 감자 모양을 본뜨고, 진짜 감자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감자 함량을 높였습니다. 감자빵의 주재료는로즈 감자로 시작해 두백, 청강, 고구마감자 등으로 품종 수를 늘렸습니다. 다양한품종을 혼합했을 때 풍미가 좋아져요. 각 품종의 우수성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길바랍니다.

Q 다품종 감자를 고집하는 이유는요.

농작물 품종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아버지 일을 도우며 다양한 감자를 접했어요. 빨갛고 파란 감자부터 고구마와 유사한 품종까지 생김새가 제각각이었죠. 해외에는 다품종 감자를 마트에서 쉬이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흰 감자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품종 단일화는 농부간 가격경쟁을 유발할수 있고, 병이나 재해로 멸종될 우려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품종 다양성은 식량 주권의 중요 한 척도예요.

Q 감자빵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요.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적절한 가격에 수매해 빵을 만들어 파는 것이 농촌과 도시의 연결점이라고 생각해요. 업계에서는 값싼 해외 분말 감자를 주로 쓰지만 국내산이나 해당 지역에서 난 싱싱한 감자를 사용해야 더 맛있죠. 밭에서 막 캔 감자처럼 보이기 위해 볶은 흑임자 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빵에 묻혔고, 실제감자 박스와 유사한 패키지로 포장했어요. 소비자가 감자와 유사한 생김새를 재밌어하더라고요.

Q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에 참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1년간 카페 감자밭 방문객을 계산해보니, 춘천 여행자의 10%가 매장을 이용했더라고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위트를 가미한 빵을 개발하고, 매장 야외석을 밭으 로 꾸미는 등 관광 체험화를 통해 농촌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을 봤습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 공모전을 통해 개선한 부분이 있다면요.

우리가 만든 상품을 다각도로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유통, 경쟁력, 차별화 등 상품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게 물었죠. 그 덕에 전략을 더욱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코칭을 통해 상품 가치를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춘천에서 탄생한 빵이니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감자빵이 지닌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책임감도 들더라고요.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 로 전 세계에 감자빵을 내놓아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Q 춘천 감자빵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최근 감자빵 9종을 선보였어요. 경기도 의왕시 타임빌라스에 ‘더밭’을 오픈하며 다양한 감자빵을 출시했죠. 여전히 새로운 맛의 감자빵과 농작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판매하는 것이 상품이 아닌 가치였으면 합니다. 국내산 농산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요. 좋은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고, 지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해요. 품이나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 로 된 농산물의 맛을 살릴 방법을 모색하죠. 연대와 성장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 을 끼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