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보보크래프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주문 제작을 원칙으로 하는 나전칠기 회사입니다. 조선시대 유물을 모티브로 삼은 명함함과 필함부터 조선 왕실에서 쓰던 장식을 현대화한 나전 디저트함, 옻칠 트레이 등 완성도 높은 나전칠기 상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보보크래프트는 전통 공예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개념의 공예 문화를 선보입니다.

Q 옛 문양으로 원목 트레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관광 기념품은 그 나라 또는 도시를 드러내는 상징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기념품이어야 하죠. 대부분 마그넷, 메모지, 키 링, 스티커, 엽서, 마스킹 테이프 등으로 어느 지역을 가나 비슷한 형태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미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자 이와 같은 형태를 구상했습니다.

Q 여러 전통 문양 중 나전 청자상감 참외모양병문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348개의 국보와 2200여 개의 보물이 있습니다. ‘청자상감 모란국 화문 참외모양병’은 국보 제114호로, 참외를 닮은 유연한 선과 단아한 생김새가 특징입니다. 지금 봐도 멋스러운 훌륭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기념품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선사한다면 여행하는 즐거움이 배가될 테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Q 상감기법, 참외모양병문, 원목 등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를 조합한 점이 참신해요.

뻔한 기념품이 아닌 따뜻함을 지닌 실용성 있는 기념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며 얻은 집합체죠. 상감기법은 우리나라의 오래된 전통 공예 기법으로 금속, 목공, 나전칠기 등에 적용합니다. 나전칠기에 복채법이 있는데, 뒷면을 여러번 색칠해 자연스러운 색감을 드러내는 기법입니다. 자개패에 전통 색상을 입히고 상감기법을 원목에 적용해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들었습니다.

Q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나전에 새길 전통 색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천연 자개의 영롱함을 유색 상감기법으로 드러내고, 생활 방수가 가능하도록 두께가 충분한 칠살을 올리는 것도 까다로웠습니다. 칠살이 조금만 두꺼워도 트레이에 굴곡이 생겼죠. 최적의 색상과 배합 농도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표준화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고요.

Q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을 통해 상품의 어떤 점을 보완했나요.

소비자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작업 과정상 기존 가격대인 14만7000원을 유지해야하나 생산량을 조절해 10만 원으로 책정했어요. 다수의 전시회와 박람회에 참여 해 기존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니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적이더라고요. 공모전을 통해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적정선을 맞추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됐어요.

Q 가장 많은 도움이 된 심사위원의 조언은요.

크기를 달리하는 옵션을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어요. 덕분에 트레이의 용도에 따라 사이즈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었죠. 예상치 못한 부분을 짚어주어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한두 가지 트레이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우리나라 전통 소반을 세계인들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형태적 요소와 쓸모를 고심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