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FACTORY09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FACTORY09는 공구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뜻으로, 대구 북성로의 숨은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로컬 브랜드입니다. 북성로에는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경력 30~40년의 공구 장인이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죠. 현재 유일한 주물 공장인 선일포금과 협업해 주물 빵 틀을 제작하고, 북성로의 공구 거리와 장인의 가치를 담아 다양한 공구 모양의 마들렌을 굽고 있습니다.

Q 대구의 많은 상징물 중 북성로 공구 거리에 영감을 받은 이유는요.

북성로에 버려진 폐목재 팔레트를 수거해 재활용하기 위해 처음 공구 거리를 방문했어요. 골목골목을 누비니 손때 묻은 오래된 기계가 있는 낡은 철공소, 단단한 손아귀로 작업하는 공구 장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창때는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작업 소리가 울려 퍼졌으나 현재는 문 닫은 철공소가 많죠. 북성로의 강렬했던 열기를, 그때의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면 여행자가 관심 가질 만한 재밌는 무언가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Q 패션 마케팅과 공예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관련 분야가 아닌 먹거리에 접근한 점이 의외예요.

상품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경험이 로컬을 모티브로한 브랜드를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그 지역에서만 살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있어 여행자에게 여운을 남겨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젊은 소상공인들이 형태에 변형을 가하고, 색다른 재료를 더하는 등 시각적인 충족감을 주는 특색 있는 지역 간식을 개발하니, 먹거리는 어느새 관광 상품의 대표 주자가 되었습니다. 북성로만의 매력을 재해석해 상품화하고 브랜딩한다면 황폐해진 북성로를 되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북성로공구빵을 기획했어요.

Q 공구빵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기계, 공구, 기술, 장인이라는 요소를 재해석하고, 동네를 시각화하기 위해 북성로 를 상징하는 여러 요소를 ‘공구’로 통일했습니다. 마치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처럼 공구를 표현했습니다. 기계의 기본 단위인 볼트와 너트, 그리고 이 둘을 조이고 결합하는 멍키스패너를 정사각형 그리드에 담았어요. Q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늘 관심 있게 지켜봐온 공모전이었습니다. 특히 먹거리를 관광 콘텐츠로 폭넓게 인정해주는 공모 요강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죠.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가장 큰 도움이 된 심사위원의 조언은요.

제빵과 각 분야에 전문 인력을 충원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지역 인재 고용과 표준화된 생산 시설, 색다른 프로모션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Q 북성로공구빵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FACTORY09는 북성로의 장인과 공구 거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워크웨어, 금속공예, 도자기, 그래픽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북성로의 숙련된 기술공과 협업해 제작하는 북성로 헤리티지 라인도 론칭할 거고요. 쇠퇴해가는 북성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합니다. 또 장난감 기업 스탠리주니어와 함께 공구 형태의 장난감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최근 시몬스 팝업 스토어, 곰표 맥주 같은 기업간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출시되고 있죠.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해 공구를 모티브로 기업 간의 협업 프로모션을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