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선 그림 타로카드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오색빛닮’은 한국화 콘텐츠 메이커로, ‘일상 속 한국화’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합니다. 구성원 3명 모두 동양화 전공자인데, 전통 재료와 기법으로 옛 그림을 재현하는 작업을 하다 만났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작품이 수장고에 갇혀 있다가 기획전 때 잠시 얼굴을 비추고 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옛 그림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한 것에서 ‘조선 그림 타로카드’는 출발했습니다.

Q 기존 타로 카드를 조선 회화와 어떻게 결합했나요.

타로 카드 중 주가 되는 22장의 메이저 카드는 실재하는 한국화를 차용했습니다. 원본을 그대로 모사한 카드가 있고, 원본의 색상을 변형한 카드, 모든 요소를 각기 다른 그림에서 따온 카드가 있습니다. 56장의 마이너 카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서양 타로 카드의 네 가지 상징인 칼, 컵, 동전, 지팡이를 한국화에 등장하는 기물로 변환해서 디자인했습니다.

Q 조선 그림 타로카드로 2022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의 결과를 예상했나요.

네.(웃음)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한 번씩 뽑아보곤 하는데 공모전을 앞두고 ‘여황제’ 카드를 뽑았습니다. 풍요로운 에너지로 긍정적인 상황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은근히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풍요에 안주하면 메마르게 된다는 교훈이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대면 발표 평가를 했던 3차 심사입니다. 심사에 들어가기 전 타로 카드 실물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타로 카드가 예쁘다는 진행 요원의 칭찬을 듣고 순간 자신감이 가득 찼고, 심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도움이 된 심사위원의 조언이 있다면요.

각각의 그림을 따로 활용한 아이템을 준비해보라는 조언입니다. 퀄리티에 자신은 있었지만, 낱장의 그림이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조언에 힘입어 개별 그림을 활용한 아이템을 출시하려 논의 중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전통 회화를 더 많은 이가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그림을 그릴 생각입니다. 한국화 콘텐츠 메이커라는 호칭에 걸맞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갈 예정입니다. 유튜브, 한국화 NFT, 미디어 작업에 이어 전통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