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어리플레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주식회사 페어리플레이는 양조와 예술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국내 최초 페리 전문 브루랩입니다. 나주 대표 특산물인 배를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전통주를 경험하고, 양조 문화와 나주시의 다양한 로컬 콘텐츠를 연계하여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로컬 문화를 기획하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 ‘이제: 배로 만들다’를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과일이 특산품인 지역을 가면 꼭 그 특산물로 만든 술이 있는데, 나주배로 만든 술은 왜 없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아이템 개발을 하면서 그 답을 알게 되었는데요. 1995년 나주시 봉황면에 국내 최초 배로 술을 제조하는 배술가공사업소가 설립되어 '배로와인', '이로' 등의 술을 출시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하게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전통주 진흥을 위해 세금이 감면되기도 했고, 온라인 판매를 통한 젊은 층 유입도 늘어나고 있으니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접근해 보고자 했습니다.

3.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제: 배로 만들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선홍빛이 나는 술의 색상입니다. 배를 잘 발효하고 세심한 컨트롤을 해줘야 얻을 수 있는 색상이에요. 이 색을 내기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였어요. 원인이나 컨트롤 방식을 찾기 위해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 연구소, 나주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 등과 협업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브랜딩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4.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배로 술을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12도짜리 스틸와인 타입의 술을 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 진입장벽이 높아지더라고요. 배는 흔히 특유의 식감이나 시원한 맛으로 먹는 과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배를 발효하게 되면 이런 점들이 사라지게 되거든요. 우리 배의 포근한 맛,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정말 많은 블렌딩 테스트를 했고 최종적으로 은은한 단맛과 향, 스파클링이 가미된 제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5.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해 공모전을 준비하기 직전인 5월 초, 페어리플레이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양조장 이전이라는 것이 정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가 이 공모전을 나가는 게 맞는 걸까, 3차 심사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 말이 무색할 만큼 너무 좋은 상을 주셔서 나주에 내려온 보람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페어리플레이는 국내 최초 페리 전문 브루랩을 넘어 '배'라는 친숙한 과일이 주는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양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착즙박이나 부산물을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방법들도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또, 단순히 술을 만드는 것을 넘어 양조를 통해 새로운 로컬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늘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