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수하게’를 소개해 주세요.

수수는 ‘손 수'와 ‘빼어날 수'를 씁니다. 손으로 빼어난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가진 도자기 공방이죠. 무언가 화려한 공방을 꾸리고 바쁘게 운영하며 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소소하게 일상의 평온함을 지켜가며 살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저는 일상적으로 도시의 생태와 환경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연장선에서 수수하게 공방은 생태와 환경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 ‘독도와 강치’를 제작하게 된 계기나 과정을 들어보고 싶어요.

2013년 독도 강치에 대한 논문을 읽었습니다. 강치에 얽힌 역사적인 맥락과 스토리에 착안하여 지금은 멸종되었지만 독도에서 살아 숨 쉬던 강치를 주제로 삼아 기념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치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역사적인 맥락은 물론, 강치라는 생물의 이야기 역시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담겨 있습니다.

3.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치의 외형적인 특징을 잘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생물이지만, 사람들이 독도와 강치를 통해 강치를 처음 접하고 인식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캐릭터적으로 귀엽고 예쁘게 표현하기보다는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4.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강치 사진과 기록물을 참고하여 동그란 눈과 귀여운 얼굴, 유선형의 몸과 지느러미 등 외형적 특징을 살려 캐릭터화한 제품인데요. 지금은 사라져 버린 생물이라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료 조사를 위해 독도 박물관이라는 곳도 가보고, 관련 논문, 사진 등을 찾아봤지만 자료가 한정적이었습니다.

5. 공모전 참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독도와 강치 이야기를 나눌 일이 참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수학 시간에 수학 게임을 하는데 강치가 나왔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친구들은 강치를 잘 모른다면서 엄마가 만든 강치를 가져가 친구들과 선생님께 보여 주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가족의 소소한 대화 주제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야기되는 주제가 되었음을 느꼈을 때 '아, 이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하기를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6. 수수하게 공방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역별로 다양한 생물 자원을 이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랑 해당 지역을 여행하며 생태자원을 탐방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이 작품이 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게 저희 가족의 행복이고 저희 공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