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아이디자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에이치아이디자인은 2016년에 설립된 디자인 기반의 문화상품 브랜드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2016년 서울상징 관광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패브릭랩스 보(Fabric Wraps BOH)’라는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보’는 전통 보자기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시각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으며, 이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국가유산진흥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상품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현재 디자인 컨설팅과 문화상품 개발을 병행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보물 가제수건 선물세트’를 제작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보물 가제수건 세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보물, 즉 고려청자·분청사기·청화백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출발점이 보자기였던 만큼, 섬유와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작업에 익숙했습니다.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수건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을 보며, 환경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문화상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적 매력뿐 아니라,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4중 거즈면의 촉감을 더해,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품격 있는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제품의 첫인상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려 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관광기념품은 실용성보다도 선물로 주고받는 순간의 호감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 질리지 않는 패턴, 감각적인 패키지에 집중했습니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여러 번 삶고 세탁을 반복하며 색상 유지력과 재질감을 테스트했습니다. 특히 30~50대 여성층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강렬한 색보다 은은한 톤으로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사용한 사람이 다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제면은 흡습성과 통기성이 뛰어나지만, 세탁 시 틀어짐이 쉽게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조사는 중앙 배치 디자인을 피하고 전체 패턴으로만 제작하지만, 저는 한가운데 도자기 모티브를 선명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겪었지만, 끝까지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생산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원단의 늘어남과 수축을 최소화하는 공정을 찾아내 마침내 의도한 형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 참여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 공모전은 ‘문화상품의 본질은 결국 진정성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탁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경쟁 속에서도 제품이 선택된 이유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의 눈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참여를 통해 제품력뿐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성을 검증받을 수 있었고, 문화상품이 가진 사회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보물 가제수건’은 현재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시즌별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선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지속 가능한 섬유문화상품 라인을 확대하고, 국립박물관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화유산과 협업하여 지역성과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