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은 어떤 회사인가요?

브랜드 ‘가로등’은 길가의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는 가로등처럼, 일상에서 익숙한 한국 음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비추는 브랜드입니다. 같은 식품회사에서 일하던 두 명이 모여 2023년에 창업했어요. 한국의 음식과 재료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콘셉트로 재해석한 스낵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바삭해요’로 시작해 점차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바삭해요’의 개발 배경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제품은 정말 개인적인 순간에서 출발했어요. 공동창업자 두 명이 ‘요즘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뭐였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먹었던 해물파전의 바삭한 끄트머리를 떠올렸죠. “그 부분만 스낵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쌀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과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시기였기에, 한국적인 간식으로 브랜딩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전의 끄트머리처럼 바삭하면서도 풍미가 살아있는 식감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었어요. 실제 해물파전과 김치전에 쓰이는 재료의 분말과 분태를 그대로 사용하여, 한입만 먹어도 음식의 맛이 떠오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전이 바삭하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전바삭해요’라는 네이밍과 전을 부치고 먹는 모습을 담은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인 유머와 감성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전의 끄트머리 식감을 바삭한 누룽지 스낵으로 구현했다는 점이 신기한데요. 직접적으로 과자 형태로 만들었을 때 예상보다 잘된 점과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른 조합이 있을까요?

예상보다 잘된 점은 원재료의 풍미가 살아 있는 맛의 재현도였습니다. 반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삭함과 고소함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해물과 김치의 수분감, 분태 재료의 입자 크기 등 변수들이 많아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레시피를 완성했습니다. 맛과 식감을 동시에 잡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지금의 ‘전바삭해요’가 탄생했죠. 감칠맛이 풍부하고 짭조름한 맛 덕분에 맥주 안주로 훌륭하며, 청양간장마요 소스를 곁들이면 실제 전을 먹는 듯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상품 디자인에서 ‘관광객’이라는 특별한 소비자를 어떻게 고려하셨나요?

관광객들이 한눈에 “한국적인 스낵”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로고와 전을 뒤집는 장면, 막걸리잔 등의 일러스트는 한국의 식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요소입니다. 또한 전 세계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감성적이면서 유쾌한 패키징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고 특별한 ‘한입 K-푸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향후 다양한 전통 음식 시리즈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전, 부추전, 빈대떡 등 한국의 지역적 맛을 담은 라인업을 준비 중입니다. 더불어 100% 국산 현미를 사용하여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적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흥미로운 스낵을 통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